한국애브비 '엡킨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허가

한국애브비 '엡킨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허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6.20 17:2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PCORE NHL-1' 임상, 전체반응률 62%·완전관해 39%·전체생존기간 18.5개월
이중 특이항체 피하주사제로 투약시간 1분 안팎…환자 체감 주요 증상 개선 확인
김원석 교수 "OS 18.5개월 고무적…미충족 수요 큰 상황 속 효과적 치료 옵션 늘어"

한국애브비는 자사의 CD20×CD3 이중 특이항체인 엡킨리(성분명: 엡코리타맙)가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DLBCL) 성인 환자 치료제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DLBCL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림프조직 세포들이 악성으로 전환돼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발생 부위를 가리지 않고 림프 외 조직에 발병하는 경우도 흔하다. 악성림프종 세포 증식이 증가하는 경우 일관적이지 않지만 나쁜 예후와 연관될 수 있다. DLBCL은 비호지킨 림프종에서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호발하는 질환이다. 2023년 기준 국내 DLBCL 환자 수는 1만 4183명으로 2013년(7054명)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엡킨리는 B세포의 CD20과 T세포의 CD3의 세포 외 특정 항원결정부(epitope)에 결합하는 인간화 이중 특이항체(IgG1)다. CD20을 발현한 암세포와 CD3을 발현한 내인성 T세포에 동시 작용함으로써 특정 T세포 활성화 및 T세포를 매개로 한 CD20 발현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작용 기전을 가졌다. 

엡킨리는 국내 허가된 DLBCL 치료 목적의 이중 특이항체 중 첫 피하주사제다. 1분 안팎으로 투약 시간이 단축돼 병원 체류시간이 비교적 짧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투약할 수 있는 치료 기간은 한정돼 있지 않으며 질환이 진행되거나 허용 불가능한 독성 발생 전까지 투여할 수 있다.

김원석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DLBCL은 질병 자체의 진행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해 치료 차수가 거듭될수록 예후가 좋지 않아 진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크다"라면서 "치료 목표는 결국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을 연장하는 것인데 엡킨리는 임상을 통해 18.5개월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하나 더 늘었다는 점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피하주사라 환자의 투약 편의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허가는 2개 이상의 전신 요법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large B-cell lymphoma·LBCL) 환자 167명을 대상으로 한 비무작위 배정 단일군 임상시험(EPCORE NHL-1)에서 확인된 유효성·안전성을 근거로 이뤄졌다. 특히 유효성은 임상에서 4주기(1주기 28일) 동안 피하투여한 157명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됐으며 추적 기간 중앙값은 15.7개월이었다.

EPCORE NHL-1 연구에 포함된 DLBCL 환자 139명 대상 엡킨리 투약 유효성 분석 결과, 전체 반응률(ORR)은 62%로 나타났으며, 완전 관해(CR)는 39%에 도달했다.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5.5개월이었으며, 반응이 나타나기까지의 시간(TTR) 중앙값은 1.4개월로 빠른 치료 반응을 보였다.

환자가 진단 후 첫 치료 시점부터 생존 기간을 의미하는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8.5개월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으로 50%에서 발생했지만 3등급 이상의 CRS는 2.4%로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밖에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주사 부위 반응(30%), 중성구 감소증(28%), 발열(23%), 오심(20%), 설사(20%) 등이었다. 흔한 이상반응 중 면역 효과 세포-관련 신경 독성 증후군(ICANS)은 6%에서 발생했으며, 3등급 이상의 ICANS는 0.6%에서만 확인됐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