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 '협업'…고혈압·당뇨병 환자-의사 만나는 빠른 길
동네의원 의사랑 EMR-심평원 포털 연동 구현…복잡한 행정업무 대폭 줄여
조재형 아아쿱 대표이사 "의사-환자 더 가까이 연결 '진료문화' 개선"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이 오는 8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 '본사업'으로 바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30일 제1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일만사)' 통합 수가를 의결했다. 시범사업에서는 109개 시군구, 3353명의 의사만 제한적으로 참여했으나 8월부터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전국 동네의원이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일만사는 동네의원이 고혈압 및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질환 상담과 영양·신체 활동 등 정보 제공과 교육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건강관리사업.
하지만 고혈압·당뇨병 관리 우수의원 7342곳 중 절반 정도가 참여할 정도로 부진했다. 시범사업 등록환자 16만 7005명 중 전체 서비스 이행 환자는 7%(1만 2335명)에 그쳤다.
참여율이 부진한 원인으로 수 백개에 달하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행정 절차와 개원가 현실에서 교육 및 모니터링이 어렵다는 점, 홍보와 환자의 인식 부족, 높은 비용 부담 등이 손꼽혔다.
'아이쿱'이 의사-환자를 연계하는 만성질환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선보이며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나섰다. 아이쿱은 '의료 데이터를 통한 소통으로 의사와 환자가 가까워지는 세상'을 목표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의료정보통신기술(MICT) 기업.
조재형 아이쿱 대표이사(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닥터바이스 솔루션의 핵심 기능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항목인 고혈압 및 당뇨 질환 평가, 관리 목표 수립, 질환 교육, 모니터링 및 피드백 등을 클릭 몇 번으로 손쉽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면서 "닥터바이스는 일차의료기관 EMR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사랑'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업무 포털과의 동시 연동을 통해 진료 환경의 변화 없이 편하게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진료 업무와 행정 업무를 효율화해 사업 참여의 걸림돌인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교육 지원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순환기내과 의사로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을 진료하고 있는 조재형 대표는 10년 넘게 U-헬스케어사업단장·스마트헬스케어센터장 등을 맡는 등 의료와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모두 섭렵했다. 조재형 대표는 2010년 가톨릭의대 동기인 주지현·장정운과 함께 내과학 영문교과서 [Clinical Road Map of Internal Medicine](출판사 이퍼블릭)을 펴내 화제를 모았다. 조재형 대표의 도전기는 세바시(54회, 우리 의학교과서의 세계 진출, 그 15년의 기록)를 통해 색인돼 있다.
조 대표이사는 "고령화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가 늘고 있다. 위험인자와 동반 질환도 많기에 만성질환자를 잘 파악하고 잘 교육해서 관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만성질환자들을 잘 진료해서 꾸준히 치료를 잘 받게 하면 안 아프게 해 주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의료비용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아이쿱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제시했다.
아이쿱은 지난 6월 대한내과의사회와 공동으로 '닥터바이스-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심포지엄'을 개최, 협업과 대국민 홍보를 통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의 중요성과 참여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이쿱은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참여 의원에 제공하는 당뇨병·고혈압 관련 교육 콘텐츠 약 750건은 물론 자체 제작한 콘텐츠 700건을 제공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은 의사의 교육과 상담,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피부미용과 성형 등에 치우쳐가는 의료를 다시 본래대로 바로잡고 가장 기본이 되고 필요한 의료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닥터바이스는 당뇨병과 고혈압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확대해 환자 관리와 교육을 잘 하는 의사에 대한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질환 확대 계획도 밝혔다.
아이쿱은 원 내·외 다양한 스마트 의료기기에서 생성되는 심전도·안저 측정·연속 혈당·체지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보관·활용 할 수 있도록 '랩커넥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제 각각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수집, 진료 시 활용하는 개념이다.
아울러 의료·의학 전문지식을 영상으로 제작 ,공유하는 '테서랙트'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학회·의사회·병원에서 진행한 학술대회·심포지엄·세미나 등의 영상은 대부분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테서랙트 플랫폼을 통해 공개·비공개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의료진과 환자가 필요한 의료·의학과 관련한 전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이 가진 영상을 공유해 의학 정보와 지식 교류의 장을 만들면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