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대생 90% 이상 2학기 '미등록하겠다' '강경'

[단독]의대생 90% 이상 2학기 '미등록하겠다' '강경'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7.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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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거부 이어 2학기 복귀도 없다…원광·전북의대 94% "동맹휴학 계속"
을지의대 99% 미등록…"교육부 지침 무용, 의대협 요구안 이미 나왔다"

(사진 왼쪽부터)원광의대, 전북의대 학생들의 2학기 미등록 및 연대 여부 설문 결과. [사진=독자제보] ⓒ의협신문
(사진 왼쪽부터)원광의대, 전북의대 학생들의 2학기 미등록 및 연대 여부 설문 결과. [사진=독자제보] ⓒ의협신문

의과대학별로 학생TF(비상시국대응위원회)가 의대생들의 2학기 등록 여부를 설문조사하는 가운데, 집계가 완료된 일부 의대의 90% 이상 학생들이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설문조사한 결과, 본과 4학년 학생 96%가량이 국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른 학년 학생들도 동맹휴학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지난주 각 의대 TF는 소속 의대생을 대상으로 2학기 등록금 납부 여부를 묻는 설문을 개시했다. 집계를 마친 의대 일부의 설문 결과를 확인해보니 참여율이나 응답 비율은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90% 이상의 학생들이 2학기에도 복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른 학년이나 학교의 의대생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시 연대행동에 나서자는 응답은 99%에 달했다.

원광의대 학생들은 511명 중 480명(93.9%)이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증원 전 원광의대의 정원은 93명, 전체 학생수는 583명으로 88%에 가까운 응답률을 보였다. 

아울러 다른 의대생이 피해를 입는다면 99%에 달하는 506명의 학생들이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반대하는 이는 응답한 511명 중 5명(1%)에 불과했다. 원광의대의 한 학생은 "한 학년에 한두명 정도 의견이 다른 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의대 학생들의 응답도 거의 같았다. 

기존 정원이 142명인 전북의대는 772명 중 720명(93.3%)가 2학기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768명(99.5%) 학생들이 추후 문제 발생 시 연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을지의대 학생들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증원 전 정원이 40명인 을지의대는 군 휴학자를 제외한 전체 학생 291명 중 290명이 설문에 응했다. 이 중 288명(99%)이라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2학기에도 휴학 행동을 유지하겠다고 했고, 추후 연대행동에는 291명 중 291명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한편 지난 10일 교육부는 이미 한 학기 수업을 이수하지 않은 의대생들을 진급시키기 위해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내놨으나, 설문에서 드러났듯 의대생들이 단체행동 의지는 강경하다. 

서울 소재 의대의 한 의대생은 "교육부 지침에 따른 무리한 학사과정을 따라가느니 차라리 내년에 복학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중론"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의대의 TF 관계자도 "교육부의 지침 발표 이후로도 학생들의 (단체행동) 의지나 여론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손정호 의대협 공동비대위원장은 10일 "현 의료사태와 관련해 학생들의 의지는 강경하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바는 이미 대정부 요구안을 통해 전달했다. 정부는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조속히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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