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최후통첩에 수도권과 지방은 '온도차'

전공의 사직 최후통첩에 수도권과 지방은 '온도차'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07.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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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빅6, 사직의사 미응답 전공의에 "복귀 의사 없는 것 판단"
수련병원협의회 "문자 내용 통일 안해…교육수련실서 공유는 가능"
지역 수련병원, "미응답 전공의 처분 고심...일괄사직 없다는 방침"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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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내 대형 수련병원들이 전공의에 사직여부를 오는 15일 정오까지 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전공의 결원을 확정 지어달라는 정부의 통보에 미응답 전공의에 미복귀 처리할 것이라는 최후통첩까지 날린 것.

그러나 지역에 위치한 수련병원은 미응답 전공의에 대한 처리에 수도권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미응답 전공의에 대한 처분을 아직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대의료원 등은 해당 병원 전공의들에게 15일까지 병원으로 복귀하거나 사직 의사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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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의 경우 오는 15일 정오까지 병원으로 복귀하거나 사직의사를 진료과 또는 교육수련팀으로 알려달라며 구체적인 시간을 통보하기도 했다.

기한 내 미복귀하거나 응답이 없는 경우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또한 15일 정오까지 임용등록 의사를 밝혀달라는 문자를 전공의들에 보냈다.  

빅6 병원에서 해당 전공의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은 대부분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 회의에서 전공의에게 보내는 문자 내용을 통일하자거나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문자에 사실상 특별한 내용은 없다. 서울 주요 병원 교육수련실에서 전공의를 자극하는 단어는 빼자는 등의 내용을 서로 공유했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지역에 위치한 수련병원은 미응답 전공의에 대한 처분을 아직 고심하고 있다.

충북 및 전북 지역 수련병원 관계자는 "미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을 일괄 수리하지 않는 걸 병원장이 방침으로 삼고 있다"며 "아직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국립대병원장들은 12일 오후 회의를 진행, 미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전공의가 사직을 요구하더라도 수리되는 사직일은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다. 전공의 입장에서는 향후 소송을 진행하는 등의 상황에서 법적 지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앞서 수련병원협의회는 지난 7일 진행한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에 전공의의 사직 날짜는 2월 29일로 요청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요청이 있은 후 하루 만에 입장을 발표, "정부는 6월 4일을 기점으로 (사직의) 공법적 효력이 있다는 점을 말한 바 있다"며 수련병원협의회 요구를 거절하는 뜻을 보였다.

사직의 공법적 효력이 6월 이후 있다고 밝혔지만, 정부는 병원이 2월을 기점으로 사직서를 수리할 수 있는 옵션도 마련했다. 수련병원이 2월 사직수리에 분란이나 쟁송을 책임지는 조건에서다.

수련병원협의회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 일자는 병원 사정과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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