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감염·종양학회, 6개 학회 입장문 발표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위해 'HPV검사 1차 검진 방법 채택' 권장
22개국 500여 연구자 "자궁경부암 검진 공평한 접근성 보장 촉구"
"HPV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9∼26세 연령층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 및 종양학회(AOGIN·11∼13일)가 22개국 500여명의 의사와 기초 연구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AOGIN에서는 특히 대한부인종양학회·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대한두경부외과학회와 세 개 학회의 모학회 등 모두 6개 HPV 백신 및 관련 질환 전문가 그룹이 'HPV 백신 남녀 모두 접종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통해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여성역량 강화와 자궁경부암 퇴치'를 주제로 열린 AOGIN는 여성의 감염 및 암 건강 증진에 필요한 최신 의·과학 정보와 공공 보건 증진에 필요한 어젠다를 공유하고,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한 질병 진단·치료·예방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HPV 관련 암과 질환의 예방을 위한 '남녀 모두 접종'과 '자궁경부암 스크리닝'에 대한 입장문 발표 등 공중 보건 향상을 위한 학계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 여성들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자 여성암 사망률 2위 질환이다. HPV 감염으로 인한 암과 질병은 자각할만한 증상이 없어 스크리닝과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과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부인종양학회·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대한두경부외과학회와 모 학회 등 6개 HPV 백신 및 관련 질환 전문가 그룹은 'HPV 백신 남녀 모두 접종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공동 발표문에는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 및 남성 불임을 비롯한 HPV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9∼26세 연령층 백신 접종 권고 ▲백신 접종의 최적 연령은 11∼12세 ▲접종횟수는 9∼14세의 경우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 15세∼26세의 경우 1, 6개월 간격으로 3회 접종 권고 ▲ 27세 이상에서 백신 접종은 의료진과 상의 후 시행 등이 담겼다.
AOGIN 조직위원회는 "HPV는 여성은 물론 남성에서도 흔하게 감염되고 남녀 모두에서 다양한 질병과 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 함께 백신을 접종하는 게 전세계적인 보건 의료 방향성"이라면서 "HPV로 인한 질병과 암 예방은 미래 세대 건강을 위해 중요한 주제인만큼 학계의 구체적인 방향성과 결의를 담아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학술대회 마지막 날에는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위한 선별검사에 대한 입장문'도 공유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자궁경부암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 검진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을 지지하며, 'HPV검사 1차 검진 방법 채택'을 권장했다.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HPV 검사를 1차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 선택하고 있으며, 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한 종류로 유지하고 있다.
연령대별 구체적인 검사 시행과 횟수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임상적으로 검증된 HPV 검사만을 사용해야 하며, 30∼50세 최소 두 번의 HPV 검사를 실시 ▲의료 자원이 허락된다면, 25세∼65세 기간 중 5년 간격으로 검사 실시 ▲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HPV 자가 채취를 도입하고, 자가 채취 양성 판정자의 추적 관리에 신중할 것 등을 제안했다.
AOGIN 조직위원회는 "자가 채취 검사는 대부분의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권고하고 있는 상황을 입장문에 반영했다. HPV 검사로 전환하는 동안, 자궁경부 세포검사 또는 VIA를 검진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통해 AOGIN은 자궁경부암 검진의 공평한 접근성 보장을 촉구하고, HPV 양성으로 판정 시 WHO 지침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