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증상 시작 후 15일까지 바이러스 배출

엠폭스, 증상 시작 후 15일까지 바이러스 배출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7.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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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엠폭스 바이러스 특성분석 연구결과 발표
국내 엠폭스 대응 방향 근거 활용 기대… 다기관 연구 확대 계획
고 이건희 회장 유족 기부금 재원'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 첫 성과 

엠폭스(MPOX) 환자는 증상이 시작한 날로부터 최장 15일까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배출했으며, 바이러스 유전자는 23일이 지나서도 검출됐다.

엠폭스 환자의 바이러스 배출 기간과 임상 경과 등을 밝힌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국립중앙의료원(NMC) 감염병연구팀이 고 이건희 회장 유족 기부금 재원의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을 통해 수행한 국내 엠폭스 바이러스 특성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새로운 감염병 유입 시 신속한 임상양상 확인·병원체 특성분석 연구체계 마련 및 국내 엠폭스 통제 전략에 대한 과학적 기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진범식 감염병임상연구센터장과 박준선 중개연구센터장은 국제학술지 <임상바이러스학 저널>(IF: 14.481) 온라인판(5월)에 연구논문을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linical presentation, viral shedding, and neutralizing antibody responses of mpox cases in South Korea: Single center experience'.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발열, 오한, 두통, 호흡기 증상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1∼4일이 지나면 얼굴,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에 발진이 생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2022년 1월 1일∼2024년 3월 31일)에 따르면 117개 국가(지역)에서 9만 5226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85명이 사망했다.

WHO는 엠폭스 대응을 위해 2022년 7월∼2023년 5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치명률이 높은 변이가 출현하는 등 세계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 6월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한 첫 번째 환자가 보고됐다. 2023년에는 151명의 지역사회 감염에 의한 유행이 발생한 후 점차 소강 상태를 보이는 듯했으나, 올해 4명의 확진자가 재발생했다.

국립중앙의료원(NMC) 감염병연구팀이 고 이건희 회장 유족 기부금 재원의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을 통해 수행한 국내 엠폭스 바이러스 특성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중앙의료원(NMC) 감염병연구팀이 고 이건희 회장 유족 기부금 재원의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을 통해 수행한 국내 엠폭스 바이러스 특성분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2년 9월∼2023년 6월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18명의 엠폭스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중 17명(94.4%)이 남성이었고, 평균연령은 32.5세였다.

먼저 환자의 구강인두(oropharyngeal·OP), 항문-생식기병변(anogenital lesion·AL), 피부병변(skin lesion·SL)에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분리 실험을 통해 3가지 아형(A.2.1, B.1.1, B.1.3)의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증상이 생긴 후 병변부위별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기간, 유전자 검출양상, 혈액 내 중화항체(바이러스 침입을 억제해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항체) 생성 등 바이러스의 특성과 임상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2022년에 진단된 환자의 바이러스 아형은 A.2.1과 B.1.1, 2023년에는 B.1.3이었다. 

증상발현일로부터 검체별 감염성 있는 바이러스 배출기간, 바이러스 유전자(DNA) 검출 및 계통별 중화항체 교차 반응 확인 결과,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증상이 시작한 날로부터 최장 15일까지 배출됐으며, 바이러스 유전자는 23일이 지나서도 검출됐다.

또 서로 다른 계통(lineages)의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교차반응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는데, 이는 엠폭스에 한번 걸렸던 환자가 새로운 계통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재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진범식 센터장은 "새로운 감염병이 유입됐을 때 신속하게 임상 양상과 병원체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체계를 갖춘 것에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준선 센터장은 "현재 순천향대서울병원, 서울의료원과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엠폭스 고위험군의 항체 보유율, 엠폭스 자연감염 및 백신접종 이후 항체 변화 등 엠폭스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라면서 "엠폭스 통제 전략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단일기관 연구에서 다기관 연구로 규모를 확대해 엠폭스의 임상역학 및 면역학적 특성을 보다 면밀하게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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