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암 환자 치료 접근성 높여…부작용 적어 고령환자 적합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 다학제 진료 통해 최적 치료법 모색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이 최근 '경동맥 방사선 색전술(Trans Arterial Radioembolization, TARE)'을 도입, 지역사회 간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였다.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아 방랑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줄인 것.
TARE는 방사성 동위원소 이트륨(yttrium 90)을 탑재한 20∼30 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작은 유리구슬(Radioactive microspheres)을 간동맥을 통해 종양에 주입, 베타선을 방출시켜 괴사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간세포암뿐만 아니라 간전이암·간내담도암 등 간내 악성종양 치료에도 폭 넓게 적용할 수 있다.
서혜부에 국소마취 후 대퇴동맥을 통해 간동맥까지 도관을 삽입해 치료하는 기존 경동맥화학색전술(TACE)과 시술 원리는 같다. 항암제를 투여하는 화학색전술에 비해 이트륨은 반감기가 짧고(2.67일), 조직 침투가 깊지 않아 정상간실질 손상을 최소화 해 발열·복통·구역·구토 등이 적어 고령 환자·대형 종양·혈관 침습이 있는 간암에 적합한 치료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1∼2시간 이내의 시술과 입원기간도 약 2박 3일로 짧다.
단점은 간폐단락을 통해 동위원소 누출 시 방사선 폐렴·방사선 위혐·위장관 궤양·담남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08년 국내에 도입된 TACE는 2010년 신의료기술로 인정, 비급여로 등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19년 안전성 및 유효성 재평가 결과, 원발성 간암환자에서 경동맥방사선색전술(TACE)은 경동맥화학색전술(TACE)과 비교하여 일부 유효성 지표에서 더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반적인 안전성 및 유효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TACE는 도입 당시 환자 부담이 1500만원에 달했으나 2020년 12월부터 건강보험 선별급여를 적용, 환자 부담률이 50%로 줄었다.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센터장 정해웅)는 박주용 교수(영상의학과)를 주축으로 소화기내과·간담췌외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인터벤션센터 등 다학제 진료를 통해 간암으로 가는 혈관 구조와 폐로 빠져나가는 방사선 양을 확인하는 사전 모의 검사를 시행하는 등 최적의 치료법을 모색하고 있다.
박주용 교수는 "TARE 시술은 합병증 발생률이 5%가 되지 않고, 화학색전술과 비교하여 색전후 증후군도 거의 없어 매우 안전한 시술"이라면서 "앞선 연구를 통해 5cm 이상의 종양에 대한 전체 생존률이 수술에 준하는 결과를 보여 치료 효과도 증명됐다"고 밝혔다.
"TARE는 간암의 위치나 크기, 간 기능에 따라서 완치, 생존률 연장, 향후 수술을 위한 크기 감소의 목적을 모두 이룰 수 있어 앞으로 간암 치료의 큰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TARE는 수도권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술이 이뤄졌으나 전북대병원·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창원한마음병원·삼성창원병원 등 지역 병원에서도 속속 도입하면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