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처참' 하반기 전공의 지원 0명 속출

'예상보다 더 처참' 하반기 전공의 지원 0명 속출

  • 의협신문 공동취재팀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7.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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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47곳 조사…최소 23곳 지원 '0명'
정부 '처분 면제·복귀 특례' 대책 내놨지만 '무쓸모'

2024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지원자 0명 상급종합병원 사례가 속출했다. ⓒ의협신문
2024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지원자 0명 상급종합병원 사례가 속출했다. ⓒ의협신문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 0명 병원이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모집 역사상 가장 처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무쓸모 대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166개 수련병원이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7월 31일 오후 5시 마감했다. 모집 정원은 예상보다 많은 7707명에 달했지만 실제 지원자 수는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신문]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을 대상으로 전공의 모집 마감시간에 맞춰, 모집 결과를 조사했다. 47개 병원 모집 정원은 인턴을 포함해 총 5847명이었다.

지원자가 전혀 없었던 '0명 지원' 병원은 총 23곳으로 확인됐다(7월 31일 오후 6시 기준). 1명의 지원자가 있었던 병원은 총 6곳이었다.

지원자 0명 병원은 △한양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 중앙대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길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경희대병원 △원광대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울산대병원 △부산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성균관대삼성창원병원이었다.

[의협신문]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을 대상으로 전공의 모집 마감시간에 맞춰, 모집 결과를 조사했다. 모집 마감시간인 7월 31일 오후 5시 기준, 지원자 0명인 곳은 총 23곳이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을 대상으로 전공의 모집 마감시간에 맞춰, 모집 결과를 조사했다. 모집 마감시간인 7월 31일 오후 5시 기준, 지원자 0명인 곳은 총 23곳이었다. ⓒ의협신문

지원자 1명이 있었던 병원은 △고대안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릉아산병원 △조선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건양대병원이었다. 지원자가 2명 이상이었던 곳은 △강북삼성병원(8명) △단국대병원(4명)  등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극소수의 지원자들 역시 대부분 해당 병원에 근무했던 '사직 전공의'인 것으로 보인다.

A병원 관계자는 "인턴의 경우, 1년을 쉬었다가 지원했던 케이스다. 레지던트 역시 병원에서 일했던 사직 전공의"라며 "다만 진료 과목은 민감한 상황으로, 밝히지 않길 요청했다"고 전했다.

빅5 병원을 비롯한 몇 개 병원의 경우 민감 사안이라는 이유로 모집 결과를 알리지 않았는데, 타 병원의 성적을 봤을 때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공의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로 '처분 면제·복귀 특례' 등을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복귀 여부와 관계 없이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하지 않기로 하고, 7월 15일을 기점으로 전국 수련병원에 전공의 결원을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반기 모집을 통해 사직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고자한 것이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사직 후 1년 내 재지원 제한 완화하는 한편, 모집 과목 제한 완화 등 수련 특례도 적용하면서 가을턴 전공의 모집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또 다른 '무쓸모 카드' 사례만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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