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유지, 2026년은 이전으로…전의교협 "당장 내년 교육 못 한다"
"여당 노력에 주목, 대통령 설득해야"…대통령실은 거절 "입장 변화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정원 증원분 보류를 대통령실에 제안했지만, 의대 교수들은 2025학년도 증원부터 이미 현장에서 교육이 불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여당이 사태 해결에 의지를 보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2025학년도 1509명 증원도 근거 없이 불합리하게 진행됐다는 게 국회 청문회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며 "그런데도 2025학년도 증원을 유지하자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2025학년도 증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내년 1학년은 7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공부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짐을 잊지 말아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의 제안은 의대 교수들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집권여당이 현 의료붕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동훈 대표를 향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앞으로도 현 상황에 엄중한 책임 의식을 갖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한동훈 대표는 의대정원 및 의료대란과 관련해 지난 20일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3월 24일에는 전의교협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대통령이 움직여야 할 것으로 봤다.
전의교협은 "회복 불가능에 다다른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대통령"이라며 "정부 관계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응급의료 대란에 눈감고 6개월이 넘어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현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해 대통령에게 위기 상황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27일 한동훈 대표의 '2026학년도 증원 유예' 제안마저 거절 입장을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현안 질의에서 "기존 입장에서 변화한 것은 없기에 한 대표 제안에 거부 입장을 밝힌 게 맞다"고 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27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기관에 검토했는데 2026학년도 증원 유예는 정부로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