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으로 버티겠다" 오래 못 앉아 있어도 의료계 대책회의 이어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간호법 국회 본회의 통과와 의대정원 증원에 항의하며 단식을 시작한 지 3일째,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곡기를 끊는 것보다도 40℃를 넘는 야외 천막 농성장에 있는 것이 더욱 건강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28일 서울시의 낮 최고기온은 33℃로 무더운 날씨였는데, 의협회관 앞 단식농성장 내부 온도는 42℃였다. 천막이 맨 아스팔트 위에 설치돼 지열을 그대로 받는 탓이다.
내과 의원을 운영하는 성혜영 의협 기획이사가 급히 왕진을 오기도 했다. 성혜영 이사는 "고온에 오래 있던 탓에 열 탈진과 약간의 탈수가 왔었다. 42℃면 건강한 상태의 청년이라도 위험하지 않느냐"며 "탈수가 더 진행되면 수액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금식보다도 더위가 더 큰 문제지만, 당뇨 등 때문에 금식도 오래 하면 안 된다"며 "그러나 (임 회장이) 정신력으로라도 버티겠다고 해서 되도록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도 "워낙 덥다 보니 많은 인사들이 격려 방문을 와도 (임 회장이)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하고 수시로 누워있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저녁에는 27일 의협의 긴급 시국선언의 후속 대책 논의가 열렸다. 대의원회의장단, 의학회장단, 대한개원의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 시도의사회장 등이 참석해 임현택 회장을 격려하고 의료계의 향후 대응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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