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아산 전공의 대표 경찰 출석 "두렵지만 부당한 폭압 굴하지 않겠다"
지난 5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를 시작으로, 금주 중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의 경찰 소환조사가 이뤄진다. 9일 오전에는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보건복지부가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를 의료법 위반 및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6개월째 수사하고 있다. 전공의 사직 교사범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지난 3월에는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21일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는 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초헌법적인 명령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침탈했고 겁박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로 인한 언론에 신상 노출과 그에 따른 채용 불이익 등 현실적인 두려움과 압박 등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부당한 폭압에 굴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는 "(나는) 병원에서 밤낮으로 일하던 대한민국의 한 청년일 뿐"이라며 정부의 의료개혁 의지와 관련해 "미래세대를 짓밟는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협 비대위 따르면 11일에는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 13일에는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참고인 소환조사를 받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는 "지난 6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지금은 해결해야할 때이고 방법은 대화뿐"이라며 정부를 향해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전공의 소환조사 등 사법적 대응을 신중하게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