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접수 기간 동안 단식 "6개월간 요구한 건 2025년도 증원 취소"
충북의대, 고려의대, 강원의대 세 곳의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3명이 9일 삭발을 단행했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인 9일부터 13일까지 단식 투쟁을 이어갈 것을 밝히고, 정부의 대응에 변화가 없을 시 사직을 시사했다.
채희복 충북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김충효 강원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박평재 고려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9일 오후 충북의대에 모여 삭발로써 2025년도 증원에 항의했다. 이들은 2025년도 증원 취소와 2026년도 증원의 과학적 재논의를 요구하면서, 충북의대 본관 첨단강의실로 이동해 단식을 시작했다.
세 교수는 이날 공동성명문을 통해 "교수 비대위 출범 이후 2025년도 증원을 취소할 것을 6개월간 계속 말해왔다"며 "정부는 의료위기가 현실화되니 이제 와서 2026년도 정원을 논의하자고 하지만, '의대정원 문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는 9·4 의정합의를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2025년도 의대 증원 취소로써 정부의 진정성을 신뢰 가능한 행동으로 보여줘야, 전공의와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폐기하고 재논의할 것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박민수 차관은 산부인과 포괄수가제를 밀어붙여 분만위기를 가져온 데다 잘못된 정책과 발언으로 필수과 의사를 '낙수의사'로 만들어 의료위기를 초래했고, 장상윤 수석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속 논의하자고 했던 2026년도 의대정원도 이미 확정됐다고 선언했다는 지적이다.
공동성명은 "정부의 대답이 없다면 할 수 없이 배장환 교수처럼 떠날 수 밖에 없음을 미리 말씀드린다"는 사직 예고로 말을 맺었다.
김충효 강원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피토하는 심정으로 삭발을 하게됐다"며 "단식 투쟁이 끝날때까지 정부의 대답이 없으면 사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평재 고려의대 공동비대위원장도 "13일이 데드라인이고 이후엔 정말 답이 없다. 정부가 불법적 증원을 취소하는 등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사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