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명단 작성·유포 중단해달라, 현 사태 해결책은 '단일대오'"
대한의사협회가 '감사한 의사 명단' 일명 응급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상황에 의료계 내 갈등이 불거지고 국민에게 우려를 끼쳤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의협은 "명단을 작성한 회원들의 절박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비난하며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는 의료계일수록 더욱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자성하고 반성해야한다"고 밝혔다.
의료계 내부 갈등이 의료대란을 유발한 정부의 오판을 초래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도 강조했다.
"현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모든 회원들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 강행을 저지하기 위한 단일대오를 형성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명단 작성·유포를 중단해달라"고 당부한 의협은 "명단 유포에 따른 피해사례 발생 시 회원간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빌미로 현 의료대란의 사태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려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의협은 "정부가 지극히 일부 의사들의 일탈행동을 이용해 현 의료대란의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함으로서 촉발된 현 의료대란 사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각종 회유책과 협박을 반복하는 것이 의료계 내 갈등 발생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명단 유포 피해자의 직접 고발없이 정부의 유불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사 대상자를 특정해 수사하는 경찰에 행태도 비판한 의협은 "경찰은 의협 회원들 개인 간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양쪽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파렴치한 수사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