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11개국 3상 임상 진행
뇌졸중·혈관성 치매 등 적응증 확장 과학적 근거 확보
글로벌 11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인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이 뇌졸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학박사) 연구팀이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3상 시험을 하고 있는 포스포디에스터레이즈 5 (PDE-5) 억제제 'AR1001'(미로데나필)이 쥐의 뇌졸중 모델에서도 유효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로테라퓨틱스>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Therapeutic effects of mirodenafil, a phosphodiesterase 5 inhibitor, on stroke models in rats'.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일시적, 영구적 중간 대뇌동맥 폐색(tMCAO 및 pMCAO) 뇌졸중 모델에서 AR1001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뇌졸중 발생 24시간 후부터 각각 9일, 28일 동안 하루 0.5, 1. 2mg/kg의 용량으로 약물 투여 후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뇌졸중 모델에서 대조군(식염수 투여군)에 비해 쥐의 감각운동 및 인지기능이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퇴행성 세포와 면역 반응성 세포의 양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치료의 이점이 증가했으며, 마지막 평가일에 대조군 대비 가장 큰 개선이 관찰됐다.
바디스윙 테스트 결과 대조군에서 우측으로의 바디스윙(body swing) 비율은 28일차에 약 14%였던 반면 AR1001 투여군(1mg/kg)에서는 약 38%로 개선됐다. 또 워터 미로 테스트에서 탈출 플랫폼에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대조군은 28일차에 3차례의 시험에서 각각 128초, 114초, 105초를 기록한 반면, AR1001 투여군은 107초, 78초, 58초로 인지기능이 확연히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조직병리학 관찰에서 대조군의 퇴행성 세포 수는 약 81개(대뇌피질 1㎟당 세포 수)였지만, AR1001 투여 쥐에서는 약 22개로 퇴행성 세포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AR1001이 뇌졸중 이후 감각 운동 및 인지기능을 광범위하게 회복, 개선하고, 대뇌피질 세포의 사멸 및 퇴행을 방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뇌졸중 모델에서 AR1001의 효과와 가능성을 입증한 것은 큰 성과"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과 함께 향후 AR1001의 적응증 확장 전략에서 혈관성 치매 및 뇌졸중을 추가할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2022년 김상윤 서울의대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AR1001의 다중 작용 기전과 알츠하이머병 병리 증상 개선 효과를 SCI급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AR1001 투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실험용 쥐의 학습·기억력의 유의미한 개선, 신경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 활성화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 억제, 자가포식(Autophagy) 활성화에 따른 독성 단백질 축적 억제, 윈트(Wnt) 신호전달 경로 활성화에 의한 시냅스 가소성 회복 등 다중 기전 매커니즘을 포괄적으로 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