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마이크로소프트·스프링거 네이처 23일 영국서 '기술공유사업' 첫 회의
MS 애저 AI 서비스 접목…시약개발 자동화·신드로믹 기반 통계분석 시연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공유사업' 핵심 파트너인 씨젠·마이크로소프트·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수뇌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씨젠은 "23일(현지시간) 각 사를 대표하는 경영진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첫 기술공유사업 파트너 라운드테이블(Technology-Sharing Initiative Partner Round Table)에 참석해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천종윤 씨젠 대표·마크 스페뇰(Marc Spenle) 스프링거 네이처 최고운영책임자(COO)·스티븐 인치쿰(Steven Inchcoombe) 스프링거 네이처 연구부문 사장·엘레나 본피그리올리(Elena Bonfiglioli)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헬스 및 생명과학부문 총괄이 참석했다.
'기술공유사업'은 신드로믹(Syndromic) 정량 PCR 기술과 시약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을 갖추고 있는 씨젠의 진단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각국 대표기업에 공유하고, 전 세계 과학자가 참여해 현지 맞춤형 진단 제품을 직접 개발함으로써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암과 각종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지는 세상'·'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계에도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목표를 내세웠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다. 여러 튜브를 사용해 패널 검사 시 수십 개의 주요 병원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다중감염 여부와 정량적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변이와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천종윤 씨젠 대표는 "씨젠의 독보적인 기술과, 세계를 선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스프링거 네이처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과학 커뮤니티가 발휘할 시너지를 통해 기술공유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과학자 등 전문가들과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씨젠은 시약개발 과정에서 MS의 애저 오픈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를 활용한 초기 연구기획 단계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MS의 AI 기반 데이터 통합 플랫폼인 MS 패브릭(Microsoft Fabric)을 활용, 유사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병원균 간 상관관계를 찾아내 정확한 진단을 돕는 신드로믹 기반 통계분석 시스템의 초기성과도 시연했다.
그동안의 연구는 관련 논문과 참고 자료를 찾아 분석·논의하는데 상당 기간이 필요했으나 AI를 활용해 초기 연구기획 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
천종윤 대표는 "과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한정된 질병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각국의 진단 정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서비스를 활용하면 앞으로 어떠한 질병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레나 본피글리올리 MS 글로벌 헬스 및 생명과학부문 총괄은 "씨젠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진단 솔루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면서 "클라우드와 AI 기술은 전 세계 질병 진단 동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논리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구현'을 만들겠다는 씨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씨젠과 MS는 올해 1월 전략적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 씨젠의 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에 MS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접목하고 있다. '기술공유사업' 참여기업이 효율적으로 IT 체계를 운영, 효과적으로 시약을 개발하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씨젠은 지난해 스프링거 네이처와 글로벌 진단시약 개발 공모 프로젝트인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Open Innovation Program powered by Seegene, OIP)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스프링거 네이처의 시상 프로그램인 '네이처 어워즈 MDx 임팩트 그랜트(Nature Awards MDx Impact Grants)'에 진단시약 개발을 위한 공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공모 프로젝트는 전 세계 지원자로부터 직접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오픈 과제 형태로 진행한다. 스프링거 네이처가 과제 공모와 심사 등을 도맡는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마크 스페뇰 스프링거 네이처 COO는 "MDx 임팩트 그랜트가 기술공유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데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전 세계 소외된 환자들이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을 보다 쉽게 제공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다같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지난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OIP) 선정자를 시상하고 격려하는 유럽 OIP 어워즈가 열렸다. 이번 유럽 OIP 어워즈에는 전 세계 17명의 선정자 가운데 유럽에서 활동하는 8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제니 해리스(Jenny Harries) 영국 보건안보청장(UK Health Security Agency, UKHSA)이 참석, 기조연설을 펼쳤으며, 이스라엘의 하이랩스, 스페인의 웨펜 등 기술공유사업 참여기업과 협력사를 비롯해 유럽 바이오·의학 전문가가 참석해 기술공유사업의 비전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