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웅 의장 "집행부, 의료계 달라져야 한다"

김교웅 의장 "집행부, 의료계 달라져야 한다"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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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회, 29일 저녁 긴급 운영위 열고 임총 일정 확정 예정
"대전협 비대위와 관계 개선 가장 중요…젊은의사 문제 맡겨라"

"집행부, 나아가 의료계가 달라져야 할 때다."

불신임안 발의 소식이 알려진 당일인 지난 24일,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사실 대의원회는 1년에 한 번 일해야 하는 게 정상적인 것"이라면서 "대의원회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시기가 지금이 아닐까 한다"고 현 상황에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앞서 대의원 103명은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안건으로 하는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했다. 대의원회는 29일 저녁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임시총회 개최 날짜와 장소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 ⓒ의협신문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 ⓒ의협신문

김 의장은 약 두 달 만에 다시 회장 불신임을 안건으로 임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만큼 집행부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집행부는 마음과 행동이 모두 달라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와 관계 개선"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 집행부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국회 등 대외적인 업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공의에 대한 법률적, 경제적 지원도 많이 했다"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오해를 살만한 소지가 많았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 배려가 아쉽다. 방어적인 관계만 되다 보니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의협이 나서서 모든 사안을 주도하려 하기 보다는 산하 단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특히 의정갈등 상황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신뢰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와 관계 개선"이라며 "(개선할 수 없다면) 집행부 스스로 결단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대전협과 원팀이 되려면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운영위 회의에는 최대한 참여하려고 한다. 대화의 분위기 자체를 만드는 것은 임현택 회장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과의 일문일답.

Q.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의장에 당선된 후, 반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소회와 앞으로 계획은?

당선 후 의대정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의료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대의원회 목소리가 적었던 것은 있다. 대의원회 자체가 1년에 한번 일해야 하는 게 정상적인 것인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금이 대의원회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한다. 전체 의료계의 마음도, 행동도 하나가 되는 시기다.

Q. 3년의 임기 동안 반드시 해내고 싶다는 목표(가장 중요한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대의원회는 보수적인 집단이다. 젊은 의사들, 전공의 비중이 5% 미만 정도로 아주 적다. 이 비율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각 시도의사회에서 회칙을 개정하길 강조하고 싶다. 젊은의사가 대의원회에 관여하고 회무에서 전공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더불어 대의원회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대의원 30% 이상은 새로운 인물이 당선됐기 때문에 역량 강화가 더 필요하다. 내년 1월 18일 대의원회 보험학술분과 주관으로 '최신 건강보험 정책방향과 의협의 대응방안'이라는 대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려고 한다. 

Q. 효율적인 대의원회 운영과 대의원의 의견을 집행부에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어떤 변화와 노력을 기울였나.

공식적으로 대의원 단체 대화방이 있다. 이번에는 카카오톡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참여하고 있다. 한 달 전부터 단체 대화방에서 집행부에 궁금한 질문들이 나오면 대의원회 대변인이 관리해 의협 집행부에 전달하는 소통을 시작했다. 서로 아쉬운 점이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으로 의료공백 상황이 8월째 이어지고 있다. 의협을 비롯한 의사단체들이 원점 재논의를 주장하면서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까?

22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발표했다. 정부를 설득하고 제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스처로 보이지 않는다.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좋은 결론이 나더라도 용산에서 받아들이는 문제는 또 별개다. 분위기상으로는 안 받아들일 것 같다. 이번 문제에서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메인이다. 정책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해결이 안 되는 것 같다. 

최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교육부 앞에서 연 시위에서 2025년 의대정원 수시는 원서접수까지 이뤄졌지만, 정시 모집 인원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결국 정부의 결정이다. 2025학년도는 시간이 없다는 것은 정부의 이야기다. 방법이 있는데 안된다고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Q. 최근 회원을 대상으로 임현택 회장 불신임 청원을 묻는 설문조사가 이뤄지는가 하면 실제로 불신임안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요구가 나왔다. 이에 대한 의견은?

투쟁을 위해서는 내부 단결이 중요하다. 방법상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조율하는 것은 의협이 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젊은의사가 일하고 싶은 의료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된 게 없다. 전공의 학생들만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조율하기 위해서 의협이 있는 것이다.

집행부가 달라져야 한다. 달라진다고 하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 마음과 행동이 모두 달라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전공의와 관계 개선이다. 의협이 나서서 모든 것을 주관하려 하지 말고 젊은의사와 관련된 문제는 공식적으로 대전협 비대위에 맡겨야 한다.

모든 것을 전공의 비대위에 맡기고 의협은 배후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게 되지 않고 있으니 임총이 또 몇 달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 SNS를 보면 모든 의사들이 지적만 하고 있다. 모두 나서서 정부의 폭주에 대항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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