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막으려면 젊을 때 근육은 늘리고, 지방은 줄여야

치매 막으려면 젊을 때 근육은 늘리고, 지방은 줄여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10.30 17:0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00만명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체성분 변화와 치매 위험 상관관계 분석
서울대병원 김성민·박상민 교수팀 [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 발표

남성은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이 15% 감소했으며, 여성은 31% 감소했다. 사지근육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30%, 여성은 41%까지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 반면,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치매 위험이 19%, 여성은 53%까지 증가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남성은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이 15% 감소했으며, 여성은 31% 감소했다. 사지근육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30%, 여성은 41%까지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 반면,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치매 위험이 19%, 여성은 53%까지 증가했다. [사진=pixabay] ⓒ의협신문

젊었을 때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여야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성민 연구교수(융합의학과)와 박상민 교수(가정의학과) 연구팀은 1300만명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별과 연령에 따른 체성분 변화가 치매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미국신경과학회가 발행하는 [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근육량 증가는 치매 위험을 줄이고, 반대로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체중 관리만으로는 치매 예방 효과를 충분히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근육량과 지방량의 변화(체성분 변화)가 치매 위험 예측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치매는 기억력·인지능력·의사결정능력 등 정신적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000만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은 치매 발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의 척도로 흔히 사용하는 체질량지수(BMI)는 체내 근육량과 지방량을 구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방과 근육량을 포함한 체성분을 고려한 치매 위험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성별과 연령에 따라 근육량 및 지방량 구성과 치매 위험이 다를 수 있다.

연구팀은 성별과 연령에 따른 체성분 변화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보다 정교한 위험 예측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9∼2010년 1차 검진과 2011∼2012년 2차 검진을 받은 치매 병력이 없는 성인 1321만 5208명을 대상으로 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근육·뼈·수분 등 제지방량(pLBMI), 사지근육량(pASMI), 체지방량(pBFMI)을 추정했다. 

두 차례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비교해 각 지표의 변화를 측정했으며, Cox 비례 위험 회귀 분석을 통해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약 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은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이 15% 감소했으며, 여성은 31% 감소했다. 사지근육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30%, 여성은 41%까지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 

반면,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치매 위험이 19%, 여성은 53%까지 증가했다.

체성분 변화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도. 남여 모두에서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근육·뼈·수분 등의 량)과 사지근육량 증가는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고, 체지방량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 ⓒ의협신문
체성분 변화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도. 남여 모두에서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근육·뼈·수분 등의 량)과 사지근육량 증가는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고, 체지방량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 ⓒ의협신문

이러한 경향은 나이·성별·기존 체중·체중 변화와 관계없이 모든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한, 6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가 60세 이상보다 치매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량 증가와 지방량 감소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면서 "단순히 체중 변화만 고려하기보다 체성분 관리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민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젊은 시기부터 체성분을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힌 대규모 연구"라면서 "젊은 때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관리가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