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환자 후향적 연구결과…림프절 전이율 2.8%·5년 재발없는 생존율 88.7%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발표
자궁내막암 환자의 암세포 분화도가 Grade3로 높더라도 림프절 절제술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2013∼2021년까지 7개 의료기관에서 자궁적출술을 받은 Grade3의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 36명 대상으로 림프절 전이와 재발 위험을 평가하는 후향적 연구결과를 [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저위험의 기준은 자궁근층 침윤 50% 미만, 혈청 CA-125 수치 정상, MRI상 암세포가 자궁체부를 벗어나지 않은 환자다. 분화도는 암세포의 구조와 기능이 특수화되고 성숙한 정도를 뜻한다. 암 진행 정도를 알아보는 지표로 Grade1∼4로 분류한다. 숫자가 클수록 분열 속도가 빨라 전이가 잘 일어난다.
자궁내막암은 여성 생식기 암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약 73%의 환자가 초기에 발견하며 5년 생존율은 85∼91%에 이른다.
자궁내막암 수술 시 전이와 재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림프절 절제술을 포함하고 있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증가할 위험이 높다. 일부 연구에서는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의 림프절 절제술이 생존율 개선에 기여하지 않으며, 절제술을 받지 않은 환자보다 더 많은 합병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분화도가 Grade3로 높은 경우에는 전이와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대부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지침이 없어 림프절 절제술 필요성에 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후향적 연구결과, 림프절 전이율은 2.8%에 불과했으며, 5년 재발없는 생존율은 88.7%로 조사됐다.
김기동 교수는 "Grade3라 하더라고 수술 전 영상 검사 및 혈액검사 등에서 저위험 자궁내막암으로 분류된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가 드물고, 예후도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림프절 절제술을 줄임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는 동시에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Grade3의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군에서 전이 및 재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분자와 유전적 지표를 탐색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더욱 정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