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개선+체중 감소' 2형당뇨병 치료 새 길 연다

'혈당 개선+체중 감소' 2형당뇨병 치료 새 길 연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11.0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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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SURPASS 3상 임상결과 당화혈색소·체중 감소 확인
HbA1c 1% 감소할 때마다 당뇨병 관련 및 모든 원인 사망률 줄어
당뇨병 인구 5년만에 70% 급증…2형당뇨병 의학적 미충족 수요 커

"마운자로는 '혈당 개선+체중 감소'를 한꺼번에 해결할 새 대안입니다."

성인 2형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SURPASS)을 통해 초기 환자부터 인슐린을 사용 중인 유병 기간이 오래된 환자까지 당화혈색소(HbA1c) 감소, 체중 감소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한국릴리는 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인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미디어세션'을 열고, 국내 당뇨병 환자 현황과 최초이자 유일한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로서 마운자로의 임상적 가치를 톺아봤다. 

마운자로는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2024년 11월 기준)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로, 2023년 6월 2형당뇨병, 2024년 7월 비만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성인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URPASS-1∼5 3상 임상시험을 통해 모든 대조군 대비 우월하고 지속적인 당화혈색소(HbA1c) 감소를 나타냈다.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URMOUNT-1, 2에서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량 결과를 보였다.

마운자로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수용체 및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에 대한 이중효능제다.

GIP와 GLP-1은 식후 증가하는 포도당에 의존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이다. 인크레틴 호르몬은 췌장과 효과기 조직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포도당 수치를 조절한다. 특히 GIP는 내인성 인크레틴 효과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호르몬으로, 알파 세포와 베타 세포에 대한 이중 작용을 통해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를 강화할 수 있다.

주 1회 투여로 GIP와 GLP-1 수용체 모두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단일분자 주사제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며, 글루카곤 농도를 감소시켜 혈당을 낮추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음식 섭취를 줄이며 체중을 감소시킨다.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는 GLP-1 수용체작용제인 세마글루티드와의 비교 연구에서 인슐린 민감도를 보다 더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당화혈색소 관리의 중요성
■ 당화혈색소 관리의 중요성

국내 2형당뇨병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는 낮은 조절률, 유병기간, 혈당 조절, 비만, 합병증, 사회경제적 부담 등에서 기인한다. 

당뇨병 유병자 3명 중 2명(67.6%)은 당화혈색소 6.5% 미만 조절에 실패했으며, 당화혈색소 7.0% 기준 실패율은 39.4%로 전년(2019-2020년 통합·44.4%)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또 2형 당뇨병은 진행하는 질환으로로,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는 감소하고, 나이가 들면서 인슐린 저항성도 악화될 수 있다. 그에 따라 혈당 조절은 더욱 어렵게 되고, 인슐린을 포함한 다양한 약물들로 병용요법을 해도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2형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에 따르면, BMI가 정상(23kg/㎡ 미만)일 때 당화혈색소 7.0% 미만 달성률은 58%인 반면, BMI가 증가할수록 달성률은 반비례해 BMI 39.4kg/㎡ 이상의 당화혈색소 7.0% 미만 달성률은 46%에 그쳤다.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다. 남자는 2∼3배, 여자는 3∼4배에 이른다. 망막병증, 신경병증,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은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이다. 비만을 동반한 2형당뇨병 환자는 체질량지수가 정상이거나 과체중인 경우 대비 당뇨병 관련 동반질환 위험이 21%, 비만 관련 동반질환 위험이 42% 각각 증가했다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다. 2형당뇨병(2.4조원)은 고혈압(3.7조원)에 이어 단일 상병 기준 진료비 지출이 두 번 째로 높다. 당뇨병 환자수의 증가로 사회경제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권혁상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권혁상 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당뇨병 대란, 국내 당뇨병의 성별, 연령별 특성'을 주제로 급증하는 당뇨병 환자의 심각성을 알렸다. 

2021년∼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5.5%다. 당뇨병 유병 인구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당뇨병 인구는 2015년 321만명에서 2020년 570만명으로 5년 간 70% 이상 급증했다. 

당뇨병 유병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남성은 50대(30.1%), 여성은 70세 이상(41.2%)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당뇨병전단계 유병률은 41.4%로 약 1400만명으로 추정된다. 30대에서 50대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며, 30대는 190만명이 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한다. 65세 이상에서는 당뇨병전단계 비율이 47.7%로 높아진다.   

2형당뇨병은 비만이나 과체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당뇨병 유병자 중 대부분(73.5%)이 체질량지수(BMI) 기준 과체중 이상(23kg/m2 이상)이었다. 비만1단계(25kg/m2 이상 30kg/m2 미만)를 동반한 환자가 가장 많았고(42.2%), 비만2단계 이상(30kg/m2 이상)도 11.6%를 차지했다

복부비만 비율은 더 높았다. 당뇨병 유병자 가운데 61.2%가 복부비만이었으며, 여성 비율이 더 높았다.

당화혈색소와 체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할 때마다 당뇨병 관련 사망률은 21% 줄고, 미세혈관 합병증(37%) 말초혈관으로 인한 절단 및 사망(43%), 심근경색(14%), 뇌졸중(12%), 심부전(16%) 등의 사망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권혁상 교수는 "2형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특히 비만을 동반한 2형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당화혈색소 및 체중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라면서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당뇨병 관련 사망률 및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이 감소하며, 체중을 감량하면 당화혈색소를 비롯 여러 대사적 수치가 개선되고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 2형당뇨병 환자의 치료 예후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당화혈색소와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고 짚었다.

■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최성희 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2형당뇨병의 최신치료 지견 및 GIP/GLP-1 수용체 이중 효능제의 임상적 가치'를 통해 마운자로의 유용성을 살폈다.

마운자로의 국내 허가는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5개의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다기관 3상 SURPASS 연구를 통해 확인된 위약, 세마글루티드(1mg), 인슐린 데글루덱(100U/mL), 인슐린 글라진(100U/mL) 대비 마운자로(5mg, 10mg, 15mg)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마운자로는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당화혈색소 수치를 감소시켰다. 마운자로 5mg군의 당화혈색소는 기저치 대비 평균 1.8∼2.1% 감소, 10mg군 또는 15mg군의 당화혈색소는 기저치 대비 평균 1.7∼2.4% 감소했다.

또 이상지질혈증 호전, 혈압 감소, 지방간 호전 등을 확인했으며, 저혈당 위험도 적었다. 이와 같은 마운자로의 임상 결과는 연령, 성별, 인종, 민족, 지역, BMI, 당화혈색소, 당뇨병 유병 기간, 신기능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미국당뇨병학회가 올해 발표한 당뇨병 약제 권고 지침에 따르면 성인 2형당뇨병 환자 대상 주사제를 고려할 때, 인슐린보다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인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와 GLP-1 수용체작용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또 성인 2형당뇨병 환자가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 혈당 조절과 함께 체중 관리가 치료의 주요 목표가 돼야 한다며, 마운자로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권고했다. 특히, 마운자로는 10∼15% 체중 감량 유지를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희 교수는 "당화혈색소 조절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면서 "마운자로는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소를 보이는 GIP/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SURPASS 3상 임상연구를 통해 모든 용량에서 대조군에 비해 우수한 당화혈색소 감소, 유의한 체중 감소를 보였다. 2형당뇨병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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