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종합학술대회 "혼란·위기 상황 극복 출발점 되길"
"현재·미래 준비 통해, 사회적 합의와 개선 이끌어야"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가 어느 때보다 혼란한 의료계 상황 속 막을 올렸다.
의료계 리더들은 10일 '위기의 보건의료, 소통과 화합으로 도약' 주제로 열린 제41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 상식을 벗어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해 가자는 독려도 함께 이어졌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의 독단적 의대증원 추진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한 어려운 현실을 맞이했다"며 "대한의사협회는 14만 회원과 여러 직역을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쓰고, 국회 보건의료계와 접촉을 확대하고 나아가 대국민 홍보활동을 사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전공의들을 위해, 의협이 힘 쏟고 있는 전공의 맞춤 지원 사업에 대한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의협은 진로지원TF 운영하면서 전공의들을 위한 다양한 연수강좌 개최하고, 사직전공의-개원의 참관 매칭사업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 역시 전공의들에 무료로 제공됐다.
임현택 회장은 "제대로 된 의료환경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협회가 부단히 노력해 나가겠다. 많은 지지와 성원으로 함께 해 달라"고 독려했다.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금 의료계는 많은 어려움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 의대증원뿐 아니라 현안 여러 곳에 많은 장애물이 놓여있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먼저 함께 견디고 함께 극복해야 한다. 허공의 구름을 잡을 수는 없다. 오늘 종합학술대회가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극복과 개선의 단계"라고 평가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새롭게 초기화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슬기롭게 나가면 그것이 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고도 강조했다.
KAMC와 함께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결정, 11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의학회 수장,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축사에서 "의대 정원 정원으로 빚어진 의료의 위기는 의료계뿐 아니라 정치권과 종교계 등 다양한 사회 지도층이 함께 고민하고 참여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합의'에 방점을 뒀다.
이진우 회장은 "지난 8개월간 선배 의사들이 구축해 온 선진국 수준의 의료 시스템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현상을 지켜보았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 의료가 어느 한순간에 붕괴되 그 피해는 1차적으로 일반 국민들에게 있게 될 것이라는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는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계기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이번 의료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의료 후속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