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탄핵...의협, 비대위 체제 전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탄핵...의협, 비대위 체제 전환

  • 박양명·고신정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11.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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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만 불신임, 대의원 76% '찬성표' 던졌다
13일 비대위원장 선출 대의원 투표, 과도기 공백 없게

ⓒ의협신문
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임총에는 224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의협신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탄핵됐다. 취임 6개월 만이다. 

의협은 새 회장 선출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의료사태 등 현안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임현택 회장 불신임안, 224명 중 170명 찬성 가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0일 의협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현택 회장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임 회장 불신임 안건은 224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170표, 반대 50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의협회장 불신임은 재적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총회에 참석해, 참석 대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성립된다. 

이번 불신임안 상정은 조현근 대의원(부산)의 탄핵안 발의에 의협 대의원 103명이 동의하면서 이뤄졌다. 조 대의원은 ▲간호법 제정 및 공포 저지 불발 ▲2025년 수가협상 결과 미흡 ▲의대정원 확대 이슈 대응 미비 ▲사직 전공의 대상 분열 시도 등을 불신임안 발의 사유로 꼽았다. 

조 대의원은 이날 총회에서 "임현택 집행부는 학생과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사 회원에게도 완벽히 신뢰를 잃었다. 사실상 지도부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고 불신임 안건 제안 배경을 설명하면서 "대의원 모두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적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이는 의협 대의원에게 부여된 소명이지 숙명"이라고 밝혔다.

ⓒ의협신문
임총 현장에 참석한 임현택 회장은 대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의협신문

임현택 회장은 대의원을 향해 거듭 허리를 숙였으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안건 처리에 앞서 신상발언에 나선 임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잘 보듬어주지 못한 점은 큰 실책"이라며 "진심으로 소통하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임 회장은 "어떤 상황에서든 언행에 주의하고 SNS 등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하지 않으며, 회무 진행을 소상히 밝히고 투명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집행부가 되도록 하겠다. 인적 쇄신으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집행부 모습을 보여 회원에게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장 한편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임 회장은 불신임 결정을 받아든 직후 자리를 떠났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불신임 결정이 있는 날부터 직위를 상실한다. 의협은 강대식 현 상근부회장이 회장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회무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새 회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보궐 선거는 궐위 발생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치러야 하는데, 의협 대의원회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보궐선거를 진행, 회무 공백을 줄여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의협, 비대위 체제 전환...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역할 

의협 대의원회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도 함께 의결했다. 공석이 된 회장을 대신해 비대위 체제로 일단 의료사태 등 현안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의협 비대위 구성의 건은 재석 대의원 168명 중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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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대상이 된 임현택 회장에게 언론 관심이 쏠렸다. ⓒ의협신문

의협 대의원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비대위원장을 선출해 현안 대응에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돌아오는 월요일 비대위원장 후보자 공모를 시작해, 11∼12일 양일간 후보자를 모집한 뒤 13일 대의원 투표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비대위의 임기는 차기 회장 선출 때 까지로 정했다. 현안 대응의 중심은 차기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비대위의 역할을 차기 집행부 선출 때까지 그 공백을 막는 것으로 정리해 둔 셈이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라며 "외부에서 보기에 알력이 있는 것처럼 비춰졌다. 비대위가 구성되고 새로운 집행부가 만들어지면 전공의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중요한 것들이 우선되면 앞으로 의료환경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차기 회장과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전공의가 임현택 집행부에 불만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목소리를 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대전협과 긴밀하게 연관하면 전공의도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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