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인장애검사 참여군에 비해 비참여군 재입원율 12배 높아…뇌졸중만 적용 한계
김은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발표
흡인 장애를 평가하는 GUSS(Gugging Swallowing Screen)가 노인 입원환자의 흡인성 폐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은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종합내과)은 내과 입원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GUSS를 활용한 '흡인예방 QI(quality improvement)' 프로그램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를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최근호에 발표했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침 등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서 발생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삼킴 장애가 흔히 발생하고, 이로 인한 흡인 위험이 높다. 특히 급성기 내과 질환으로 입원한 상당수 노인 환자들은 흡인성 폐렴 시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현재 흡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투시 촬영을 통해 음식의 삼킴 과정을 파악하는 VFSS(Videofluroscopy study)가 있다. 검사 의뢰·시행·최종 확인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한다.
GUSS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흡인 장애를 4단계로 평가하는 스크리닝 검사다. 침 삼킴·침 흘림·목소리 변화·기침 또는 가래 제거 행동 등을 평가하고, 식이를 관찰하는 비침습적 방식이다. 병상에서 신속하고 간편하게 흡인 여부를 평가할 수 있지만 뇌졸중 환자가 아닌 급성기 내과 질환자에게 유용한지에 관한 연구는 보고되지 않았다.
김은선 교수 연구팀은 급성기 내과질환자를 대상으로 GUSS를 이용해 흡인 위험 환자를 식별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식이교육과 재활교육을 제공하는 '흡인예방 QI' 프로그램을 개발,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급성기 내과질환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흡인예방 QI 프로그램 시행군명과 QI 프로그램 미시행군으로 나눠 금식 기간·영양 상태·병원 사망률·90일 이내 폐렴으로 인한 재입원률 등을 비교분석했다. 두 군에는 각각 96명을 배정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 참여군은 미참여군에 비해 금식 기간·영양 상태·입원일수 및 원내 사망률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90일 이내 폐렴으로 인해 재입원률은 미참여군이 참여군에 비해 약 12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급성기 내과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서 GUSS 검사가 의료진의 주관적인 판단을 보완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흡인 예방 QI 프로그램이 VFSS 검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선 교수는 "급성기 내과 질환자의 흡인성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노인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시스템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GUSS 프로그램이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