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각 대비 인사검증 돌입...조규홍·이주호 장관 교체 무게
박민수 2차관 인사도 검토...의료사태 대응 책임자 전면 개편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개각 등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의료사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수장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교체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 장관과 박민수 차관의 동시 교체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
이주호 교육부 장관도 우선 교체 대상으로, 후임에는 장상윤 현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이 물망에 올랐다.
12일 정관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인적 쇄신을 목표로 주요 부처 장관 교체 등 개각을 위한 인사 검증에 돌입했다.
개각 시기는 내달 말 또는 연초가 유력하게 꼽힌다. 예산안이 통과되기 전 주무 부처 장관이 교체될 경우 국회 심의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대통령이 개각 시기를 내년 예산안 처리가 끝난 이후로 잠정 결정한 까닭이다.
의료계의 관심사는 의료사태 대화 파트너 교체 가능성이다.
현재로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모두 교체 대상에 올라있다.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방기선 현 국무조정실장과 정치권 인사들이 복수로 거론된다.
방기선 실장은 국정 운영의 연속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조규홍 장관과 마찬가지로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기재부 차관을 지내다 지난해 8월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는데, 의료사태 초반부터 사안을 지켜봐 온 터라 장관 교체 이후도 연속성 있게 사안을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방 실장은 11일 발족한 여의정협의체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정부 측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국회 인사 검증에 대비해, 정치권 인사를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복수의 정치인들이 후보군으로 추려졌다.
의료사태와 맞물려 의대 교수 등 의료 전문가의 장관 임명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현재까지는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홍 장관과 더불어 박민수 차관도 교체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장차관 동시 교체 카드다. 박민수 차관은 2022년 10월부터 2차관직을 수행하면서, 조규홍 장관과 함께 의대정원 증원 등 이른바 의료개혁 정책을 이끌어왔다.
박민수 차관은 지난 6월에도 인사대상에 올랐는데, 의료계 집단휴진 사태로 정부가 강경노선으로 돌아서면서 없던 일이 됐다. 비상시국 속 담당 차관의 교체가 자칫 정부의 의료개혁 의지 저하나 책임자 경질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인사가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또한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후임에는 교육부 차관을 지낸 장상윤 현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장 사회수석은 이주호 장관, 조규홍 장관과 함께 의대증원 관철 및 의료사태 대응에 선봉에 서 왔다.
복수의 소식통은 "아직은 초기 단계로, 부처별로 후보자들을 추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의 인사검증에 대비하면서도,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