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 위원 비중 40%…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도 합류 눈길
윤용선 바른연구소장 사무총장·안덕선 의학교육평가원장 자문위원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 반영이 중요" 위원장 의견 적극 반영
전공의와 의대생, 그리고 지역과 교수가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뭉친다. 의협과 쭉 대척점에 있었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새롭게 구성된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회장 당선 전까지 비대위 명단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3일 당선을 확정 지은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위원 구성 계획까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비대위 구성을 대폭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위원장을 필두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추천 2명,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추천 2명,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추천 3명,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추천 3명,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추천 3명, 위원장 추천 1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올해 초 꾸려졌던 50여명 규모의 비대위 몸집을 실전형으로 압축한 모양새다.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박형욱 비대위원장의 제안이었고, 운영위는 재석 19명 중 찬성 18명, 반대 1명으로 의결했다.
구체적인 비대위원 구성을 살펴보면 박형욱 대의원회 부의장을 필두로 나상연 부의장, 한미애 부의장이 대의원회 운영위 추천 몫으로 합류한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추천으로 이주병 충청남도의사회장,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이 참여키로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추천으로 김창수 회장, 김현아 부회장, 배장환 고문이 비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용선 바른의료연구소장은 사무총장 역할을 맡기로 했다.
그동안 의협과 대척점에 있었던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도 박형욱호 비대위에 참여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나머지 전공의와 의대생 위원 5명의 이름은 비공개로 전환했다.
자문위원으로는 다양한 직역에 있는 인사가 참여한다.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을 비롯해 이성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이 자문에 나선다. 유튜브 '지식의 칼' 운영자인 이재홍 프리드먼연구원장, 컨설팅 업체 이노무브의 장효곤 대표가 의료계 외부 시각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공의 법적 지원을 위해 김연희 변호사(법무법인 의성), 전성훈 변호사(법무법인 한별)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박 위원장은 "대의원회 운영위는 전국적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위기적 시기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라며 관련 계획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정부는 의료부문에 갖가지 시한폭탄을 장착했다"라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시한폭탄을 멈추기 바란다. 비대위를 출범하면서 다시 한번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해주고 시한폭탄을 멈추게 해 준다면 현 사태가 풀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비대위는 정부 의료농단에 대해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하는 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라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