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에 추천서 받았다…2주 안에 추천서 500명 확보 돌입
김택우 회장 "전 직역 뜻 모아 한목소리 낼 대표 필요한 때"
주수호 대표 "강단 있고 경험 많은 보스형 리더가 필요한 시점"
차기 의협 회장 보궐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협의회장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택우 회장(60·경상의대·외과)과 주수호 대표(66·연세의대·외과)는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추천서를 받아갔다. 이는 다음달 초에 있는 회장 후보 등록을 염두에 둔 것으로 사실상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한 것이다. 회장 선거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박명하 전 서울시의사회장은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거에 입후보하는 의사 회원은 5개 이상의 지부에 나누어 선거권자 5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각 지부당 최소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후보등록 기간임을 감안하면 약 2주 만에 500명의 추천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은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의사회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2021년 경선을 통해 강원도의사회장으로 당선된 후 올해 연임을 확정지으며 리더십을 재확인 받기도 했다.
지난 2월 출범했던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중앙 무대에 진출, 대외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정부의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정책 이후 집단행동 교사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 특히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꾸준히 소통하며 내부 화합에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우 회장은 [의협신문]과 통화에서 "올해 초 비대위를 이끌면서 현 의료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매듭짓지 못한 데 대한 책임감이 있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며 "전공의와 의대생, 각 지역, 교수 단체 등 전 직역 뜻을 하나로 모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진 의협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주수호 대표는 차기 의협회장 선거가 확정되면서 가장 유력하게 출마가 점쳐졌던 인물이다. 그런 만큼 선거 세부 일정이 공고되자마자 가장 먼저 추천서를 받아갔다는 후문이다.
주 대표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2007년 제35대 의협 회장을 역임했다.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언론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내외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미래의료포럼 대표를 맡으며 지지 기반도 만들어져 있다. 지난 42대 의협 회장 선거에도 출마해 '음주운전 경력'이라는 약점이 있음에도 결선투표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주 대표는 미래의료포럼 내부 공지를 통해 "많은 고민과 주변 상의 끝에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지만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추천서 모으기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주 대표는 19일 개인 SNS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에는 온갖 내외부의 비판, 비난에 부러지고 피 흘리더라도 포기하거나 쓰러지지 않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회원을 하나로 묶어 난국을 앞장서서 돌파할 강단 있고 경험 많은 보스형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43대 의협 회장선거 후보 등록은 12월 2~3일 이뤄진다. 공식 선거운동은 12월 4일 후보자 기호 추첨을 시작으로 투표 마감 날인 내년 1월 4일까지 한 달이다. 의협회장 투표는 1월 2~4일 실시하고 과반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월 7~8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