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성 띤 전공의·의대생 처음 참여…운영 방향 등 논의 예정
박형욱 위원장 "정부 신뢰 회복이 최우선…결자해지 하라"
15명으로 압축 구성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21일) 첫 회의를 갖고 현 의료 사태를 타개해 나갈 해법을 찾기 위한 활동을 본격화한다.
의료계 내부에서 대표성을 띤 전공의와 의대생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회의체인 만큼 비대위 움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저녁 첫 회의를 연다.
첫 회의는 말 그대로 위원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날인만큼 상견례와 동시에 비대위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권고한 전국적인 특별위원회 구성도 비대위에서 논의할 내용이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 때문에 정부와 대화가 안되는 게 아니다. 정부가 진짜 대화에는 관심 없고 대화 흉내만 내기 때문이다. 정부는 결자해지해야 한다"라며 "비대위 운영 방향, 대화를 위한 조건, 투쟁 방법 등의 사안 모두 비대위원의 합의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형욱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을 전공의, 의대생, 교수, 지역 등 총 15명으로 꾸렸다. 자문위원 6명을 더하면 비대위 구성원은 총 21명이다. 비대위원의 절반에 가까운 6명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에서 추천한 인물이다. 여기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추천 3명, 의협 대의원회 추천 2명,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2명, 사무총장 1명이 자리한다.
비대위는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박형욱 위원장의 뜻이 적극 반영됐다. 박 위원장은 동시에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비대위원들의 합의를 통해 결정을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런 만큼 첫 회의 이전에는 대외적인 활동도 자제하고 있는 상황.
대신 정부에 대한 깨져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최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며 "비대위원들도 협의를 하지 않고 협의했다고 거짓말하는 정부, 그리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정부와 대화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하면 설득을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시한폭탄을 멈추기 바란다.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시한폭탄을 멈춘다면 현 사태가 풀리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