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페루·우간다 등 의료취약지서 보건의료 전문가 활동
내년엔 아마존 지역 기후 변화 대응 의료시스템 구축 사업 참여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내년 1월 14일 부산시청서 시상식
'이태석 봉사상'에 김은석 월드비전 차장이 선정됐다.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18일 제14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김은석 월드비전 차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은석 차장은 고신의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아마존과 인접해 있는 페루 로레토 주(Loreto region)에서 월드비전 보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의대시절 <닥터 홀의 조선 회상>을 통해 한국을 찾았던 의료 선교사들의 생애를 접하고 그들의 삶을 동경하면서 봉사의 길에 들어섰다.
이장호 이태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수상자는 페루, 우간다, 말라위 등의 의료 취약 지역에서 20여 년 동안 활동을 이어왔다"라면서 "열대질환 퇴치와 영유아 건강증진, 의료 교육, 난민 구호 등 의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왔다"라고 전했다.
김은석 차장은 "기쁜 마음 한편에 상을 받을 만큼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된다"라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의사의 삶을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주셨던 장기려 박사님 등 제 삶에 영향을 끼쳤던 분들이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누군가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저의 삶도 누군가가 닮고 싶은 모습으로 빚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보건의료전문 활동가의 삶을 이어가는 이유도 밝혔다.
김은석 차장은 "한국에서는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어떻게 치료할지에 집중했다. 하지만 남미와 아프리카의 외진 진료실에서 환자를 돌보면서 병의 예방과 그에 따르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에 걸려도 제때 치료받을 수 없는 환경적, 문화적, 경제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이런 깨달음으로 국제 보건학을 공부하게 됐고 질병 예방과 지역 주민들의 인식 개선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행동 변화를 돕게 됐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페루와 볼리비아 아마존 지역에서 기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김은석 차장은 "기후 변화는 사람들의 삶과 건강 문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미 대륙에서는 매년 수백만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다양한 질병은 더 늘어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라면서 "가난한 곳일수록 질병 대응에 취약한 의료 시스템을 가진 그들의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이태석봉사상 외에도 청년캠프, 예술인 재능기부 음악회, 의료봉사 등 나눔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태석봉사상 시상식은 내년 1월 14일 부산광역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