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 의대생·전공의들이 선배들에 전한 말은?

'아직 겨울' 의대생·전공의들이 선배들에 전한 말은?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4.12.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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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사회, 의대생·전공의 초청 2024년 송년행사 개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변곡점, 아직 갈 길 멀어...힘 모으자"

ⓒ의협신문
 전라남도의사회는 18일 광주에서 의대생·전공의 초청 2024년 송년행사를 열었다. 

전라남도의사회가 2024년 송년회를 열었다. 여느 해와 달리 의대생과 전공의를 대거 초청해 선후배간 정을 나누고 연대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행사에 참석한 의대생·전공의들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곡점을 맞이하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의료정상화를 위해 지금처럼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전남의사회는 지역의사회 원들을 비롯해 70여명이 광주·전남지역 의대생과 전공의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광주 어반브룩에서 송년행사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 손철문 전라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사진 왼쪽부터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 손철문 전라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최운창 전남의사회장은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인해 후배들이 지난 2월부터 허허 벌판에 나와 있다"며 "다행히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의료농단의 주범 윤석열과 계엄령 포고령 5호 처단의 대상이 바뀐 것 같다. 반드시 이들을 처벌하는 것이 의료 농단의 숙제를 푸는 첫 번째 키"라고 강조했다.

"오늘 자리는 휴학과 사직으로 심적 고통이 심한 의대생·전공의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힌 최 회장은 "초유의 의료농단사태 에도 의대생·전공의 지원에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전라남도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손철문 전라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올해 초 용산발 의료대란이 10개월을 넘어서더니 급기야 비상계엄이라는 자폭적 폭거로 저물어가는 해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렇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과 노력을 다해준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건강을 지키는 사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의료계를 이끌어갈 의대생과 전공의의 존재는 더욱 큰 의미가 있으며, 한국의료의 희망과 꿈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전공의·의대생들의 답사도 이어졌다.

박경수 전 전남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나온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누구보다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많은 시간 동안 어려움 중에도 함께 투쟁했던 전공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언젠가는 다시 전공의로서 전공의 동료로 선·후배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오명훈 전 조선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는 걸 보고 저는 빛을 보았던 것 같다. 포고령 중에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단어를 보고 이제 거의 끝나간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같이 좀 더 버텨 보자"고 호소했다.

이준혁 조선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의대생들은 갈 길을 잃고 많이 방황하고 있다"며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하기도 하고, 맥주 판촉 알바를 하기도 한다. 저는 대리 운전을 하고 있다"고 휴학 의대생들의 사정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의대생들이 있어야 할 곳은 길거리가 아니라 학교라고 생각한다.하루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의지는 2월과 비교해서 하나도 꺾이지 않았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윤원 전남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됐다고 해서 싸움이 당장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료가 정치로 이용되면서 입어왔던 수많은 피해와, 멀어져 버린 환자와 의사의 사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면서 "그날이 올때까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이날 의대생·전공의들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송년행사에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협의회장(기호 1번)·강희경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기호 2번)·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기호 3번)·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기호 4번)·최안나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 겸 대변인(기호 5번) 등 차기 의협회장 후보들도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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