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자궁 동물모델 국내 첫 수립

인공자궁 동물모델 국내 첫 수립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4.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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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자궁태반 치료기술 확보를 위한 동물모델이 국내에서는 처음 수립돼 조산아 치료 및 태아 수술 등 미래 첨단 의료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서울의대 이국현(서울대병원 마취과)·조선의대 송창훈(조선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지역대학 우수과학자 연구사업을 통해 동물모델로 공동수립된, 인공 자궁태반은 조산아 또는 미숙아를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산모가 질병·사고·선천성 질환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임신을 지속할 수 없을 경우 태아를 인공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것이 인공 자궁태반이다. 대부분 미숙아는 조산아로 태어나더라도 인큐베이터에서 성장할 수 있으나 500g 이하의 초극소체중 출생아의 경우 폐가 미성숙함에 따라 스스로는 자궁밖에서 살아갈 수 없다.

이같은 경우를 위해 최근 고빈도환기법·액체환기법 등 인공환기법이 등장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현대의학적 치료는, 폐호흡을 전제로 하는 만큼 폐가 발달하지 않은 미숙에게는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해부학적으로 폐포가 형성돼 최소한의 호흡이 가능한 시기를 24주경으로 보고 있어, 폐호흡에 의존한 현대의학의 치료한계는 24주이며 따라서 임신 24주 이전에 출산된 경우 의학적으로 생존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에 수립된 동물모델은 체외순환용 회로와 혈류를 순환시키는 펌프 및 인공폐의 일종인 막형산화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아를 넣어두는 인공자궁챔버에 인공 양수가 채워진다.

연구팀은 임신한 염소를 제왕절개 수술해 탯줄에 체외순환회로를 연결한 후 어미로 부터 분리시켜 인공양수 속에 넣는 기술을 통해 약 48시간 생존시키는 단계에 성공한 것이다. 향후 생존시간이 연장되고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임상적 활용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동물모델 수립 자체가 힘들지만, 일단 모델이 수립된 만큼 모체-태아간 약물전달 경로를 비롯 기형발생·뇌손상·장기발생 등의 기전을 밝히는데 의학적으로 중요한 연구재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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