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식수술을 받은 우리나라 사람은 1999년 2명, 2002년 24명, 2003년 73명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24명에 이르고 있다. 중국에서 이식수술 후 사망하거나,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경우 등이 누락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식대기자에 비해 공여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국내의 실정에서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때문에 외국으로 원정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문제는 장기를 제공하는 중국의 뇌사자 대부분이 사형수라는 점이다.
사형수로부터의 장기적출은 중국내에서도 불법이며, 국제사면위원회가 장기적출을 위한 사형 집행을 금지하고 있는 등 사형수로부터의 장기적출은 인권유린으로 윤리적으로 용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런 윤리적인 문제외에 공여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공여자의 병력이나 장기의 상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식받아야 할 간을 이식받거나 C형간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특히 의학적으로 이식수술 불가로 판정된 환자들까지 이식수술을 시행하여 고귀한 생명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용면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보다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로 훨씬 더 많이 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원정가는 장기이식환자가 매년 급증하는 것은 국내에서의 장기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중국 원정 장기이식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장기부족 해결을 위한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기기증 및 장기이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교육함으로써 뇌사자 발생시 장기 기증 등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이식과 관련된 절차의 간소화와 함께 뇌사자 장기이식에 대한 홍보 및 부족한 공여 장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아울러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도 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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