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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

매독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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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간절한 바람도 부질없고, 한없는 뜨거운 정열조차 차갑게 식어버린 사내, 나야말로 세상에서 가장한 불행한 사람이 아닌가?" 매독으로 괴로워하던 슈베르트가 친구에게 남긴 편지다. 그리고 그는 슬픔으로 가득찬 '겨울나그네'를 작곡했다.

근 5백년간 유럽 인구의 15%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매독은 지금의 에이즈만큼이나 당대의 대재앙이었다. 끔직한 신체 증상과 고통, 강렬한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매독은 '예술가의 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것이 베토벤, 슈만, 모파상, 고흐, 보들레르, 니체,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이 모든 유명인사들이 매독환자였으며, 그 병증이 극에 달했을 때 희대의 창작물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귀가 들리지 않던 베토벤이 말년에 '합창교향곡'을 지었고, 니체가 매독으로 진행성 마비를 앓을 무렵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완성됐다. 데버러 헤이든은 이 책을 통해 매독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예술가·철학자들과 매독과의 연관성을 낱낱히 파헤치고 있으며, 베일이 싸여있는 매독을 세상에 꺼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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