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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메로살 없는 백신 써야'

'치메로살 없는 백신 써야'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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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공청회 참석자 한목청
'식약청·제약사 불참' 비판

백신에 첨가된 치메로살이 건강에 직접적인 해를 미친다는 명백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안전성 또한 확신할 수 없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5일 오후 1시 대한의사협회 3층 동아홀에서 열린 '치메로살 과연 안전한가?' 공청회는 식약청과 제약사가 불참한 가운데 의료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들만 참석해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손영모 한국소아감염학회 부회장은 "치메로살의 약 50%는 에칠수은"이라며, "아직 에칠수은의 독성에 대한 위험성은 증명되지 않았지만,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자혜 소시모 사무총장도 최대한 문제되는 물질을 피하거나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전예방원칙'을 강조하고 "치메로살이 자폐증과 관련없다고 밝혀지기 전까지는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 회장도 "덴마크, 미국 등 치메로살 없는 백신을 쓰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하고, "치메로살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려 알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선 "생산자인 제약회사와 문제를 야기시킨 당국자가 없어 공청회의 의미가 반감됐다"는 지적과 함께, 치메로살을 없앤 백신을 생산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의료계의 자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기획실장은 "의료계 자체적으로 과대광고에 대한 검열시스템을 가동해 자기검열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의사단체도 각 회사의 홍보물을 감시할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좌장으로 참석한 김세곤 의협 부협회장은 이번 공청회가 "비록 식약청과 제약사가 불참했지만, 치메로살에 대한 과학적인 입장을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기회였다"고 평가하고, 이 공청회가 "치메로살-free백신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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