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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7 13:15 (토)
[특집]남아시아 긴급 구호현장을 가다(3)

[특집]남아시아 긴급 구호현장을 가다(3)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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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지진피해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지원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의·병협 공동의료지원단 4차 지원단이 25일 3차 지원단의 바통을 이어받아 자카르타로 떠났으며, 고려대의료원·전남대병원·서울시의료지원단은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편집자주>

◆의협 의료지원단=지난 25일 의협이 공동으로 구성한 4차 의료지원단이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지역의 의료지원을 위해 자카르타로 출발했다. 이번 4차 의료지원단은 의협이 남아시아 지진 해일 피해 지역에 파견하는 마지막 의료지원팀으로 1월 26일 반다아체 지역으로 들어가 2월 2일까지 활동하고, 2월 4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온다.
지원단의 의료진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중심으로 서정성 단장(문산밝은안과) 외 의사 10명, 의대생 6명, 행정지원 1명, 의협신문 기자 1명, 촬영담당 1명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서 단장은 떠나기에 앞서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와준 다른 나라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고통을 나눠야 할 때"라며 최선을 다해 의료지원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단은 지난 팀들이 계속해 온 진료 및 방역 활동을 이어받아 활동하며, 지난 한달 동안의 반다아체 의료지원 활동을 마무리하는 역할도 맡는다. 향후 의협은 인도네시아의사회와 MOU를 체결, 현지 진료활동 후 남은 의약품 및 의료용품을 전달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의협은 지난 한달 동안 의료지원단 파견과 함께 반다아체 지역에 약 8억원 상당의 의약품 및 의료용품을 지원해 왔다.
<4차 의료지원단 명단>
▲서정성(단장·문산밝은안과) ▲임동권(서울백병원) ▲김주경(대구파티마병원) ▲최호천(서울대병원) ▲김대성(성모자애병원) ▲서존(순천향대병원) ▲김태호(국립의료원) ▲박창현(청송교도소) ▲심재준(삼척병원) ▲김정은(연세의대) ▲최승원(의협신문 기자) ▲박지연(대한전공의협의회) ▲안상현(충남의대 학생) ▲신현영(가톨릭의대 학생) ▲한정규(가천의대 학생) ▲문주연(가천의대 학생) ▲박택규(성균관의대 학생) ▲허준(전남의대 학생) ▲나이언 스탄키아(프리랜서 사진기자)
◆고려대의료원=스리랑카에서 12일간 인술을 펼치고 19일 귀국했다. 의사·약사·간호사·행정직 등 총 18명의 봉사단은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약 4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인근 병원 2곳에 약 1만5000불(1550만원) 상당의 약품을 전달했다.
봉사단은 현지 도착 직후 스리랑카 남부해안에 위치한 탕갈레·쿠다웰라 등 난민촌 일대에서 20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했다.
특히 1주일 예정으로 떠난 봉사단은 라자팍스 스리랑카 수상의 격려와 현지 주민들의 요구로 봉사기간을 5일간 더 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봉사단은 타밀지역 등 동부해안이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의료난과 식량난을 겪고 있는 사각지대라는 점을 감안, 인종분쟁으로 테러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군의 경호 아래 사활을 걸고 이동 및 철야진료와 식량·생필품 지원을 전개했다.
김우주 단장(구로병원 감염내과)은 "이번 의료봉사 활동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참전한 스리랑카인에 대한 보답과 함께 한국의 인술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봉사기간을 연장하고 이동·철야진료 등 묵묵히 봉사활동을 수행한 모든 단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지난 12일 광주시 인도네시아 해일참사 의료봉사단으로 출국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의료진이 메단시 아체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봉사단원 17명은 10일동안 난민 1200여명을 진료했으며 1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인근병원에 전달했다. 봉사단은 현지에서 매일 200여명의 난민촌 주민을 상대로 외상치료를 비롯 내과·피부과질환 치료와 함께 2차 감염피해 차단 진료에 진력했다.
전남대병원 정경운 교수(응급의학과)는 "치료를 받기 위해 버스로 2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 온 이들을 두고 돌아와 못내 마음이 아프다"며 "간단한 소독약과 항생제만 있으면 치료가 가능한 상처들이 많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의료환경이 크게 열악해 국제사회의 도움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료현장에서는 지진해일로 헤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만나는 이산가족 상봉이 두번이나 벌어져 현지 언론이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조선대병원 조남수 단장(응급의학과)은 "앞으로도 의료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사랑의 인술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의료지원단=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 파견된 서울특별시의료지원단이 의료봉사 활동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서울의료원을 중심으로 의사 8명, 간호사 10명, 약사 2명, 행정요원 5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 1진을 인도네이사에 급파했다. 의료지원단 1진은 13일까지 반다아체지역에 머물며 하루 3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등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 의료지원단 1진은 반다아체 주민에게 생수·분유·통조림 등 식료품과 신발·담요 등 12톤의 구호물품을 현지주민에게 전달하며 위로했다. 현지 지역언론은 '눈물을 흘리는 환자에게 사랑의 인술을 베푸는 한국인 의사'의 활동을 소개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지원단 숙소가 군용 야전 텐트인데다가 심한 기후 변화와 과로가 겹치면서 일부 대원이 탈진 상태에 빠지는 등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의사 8명, 간호사 8명, 약사 1명, 행정요원 4명 모두 21명으로 구성된 2차 의료지원단을 12일 현지에 파견, 지원단 1진과 임무를 교대했다. 지원단 2진은 서울시 보건의료인 단체에서 모금한 구호금 2000만원을 자카르타 주정부를 통해 반다아체에 전달하는 한편 헌신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송성철기자 songster@kma.org
이현식기자 hslee03@kma.org
김은아기자 eak@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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