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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 파업 사태 장기화 조짐

부천세종병원 파업 사태 장기화 조짐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6.02.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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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문제 놓고 충돌…9~10일 보건의료노조 집중타격투쟁
사측 "노동조합 전임자 줄여야" vs 노측 "사측의 단협해지는 노조탄압"

▲ 부천세종병원은 노사간 양보없는 대치로 파업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동조합의 파업투쟁으로 한 달째 몸살을 앓고 있는 부천 세종병원의 노조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보건의료노조 회원들은 지난 1월 25일에 이어 9~10일에도 1박 2일 동안 세종병원 집중 타격투쟁을 벌여 병원측과 격렬한 몸싸움도 예상된다.

지난 6개월간 지속돼 왔던 세종병원 노사 갈등이 1월부터 몸싸움으로 비화되면서 급기야 노조측은 1월 18일부터 병원 로비를 점거하고 삭발 단식 투쟁을 벌여왔다.이에 병원측은 노조측의 과격한 투쟁을 막기 위해 보안요원 30여명을 임시로 고용, 노측과 물리적인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세종병원 노사간 불협화음이 교섭 실패를 넘어 '노조탄압'과 '불법시위'등으로 확대되면서, 애초에 시도해왔던 노사간 교섭 자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파업 이유는?=병원측은 노조 전임자수 문제를, 노측은 사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를 문제삼고 있다.

박영관 세종병원 이사장은 "현재 병원의 노조원은 총 40명인데 전임자가 3명에 이른다.다른 사업장 평균인 150명당 1명 전임자를 원칙으로 하되, 1명의 반전임자를 제안했지만 노측은 평화로운 교섭을 깨고 병원에서 과격한 농성을 벌여 병원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병원측이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병원이 '노조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노조측 관계자는 "노조 전임자수는 노사간 단체협약에 의한 것인데, 사측은 지난해 8월 일방적으로 단협 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오해 2월 1일 단체협약을 해지, 국내 어느 사업장에서도 유례없는 노조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측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단체협약은 유효기간 2년이 지나면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어 적법한 것"이라며 "노조를 없애려는 게 아니라 노측과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자는 것인데 노조측이 과격하게 반발하고 불법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및 전망=병원 1층 원무과 뒤로 30여명의 노조원들이 밤낮으로 로비농성을 벌이고, 병원 주변에서 보건의료노조 회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여 병원이 어수선한 모습이다.병원측에서 고용한 30여명의 보안요원들이 병원 곳곳에 배치, 노조원들과 종종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측은 "병원측이 단협해지를 철회하고 신규노조원 가입 방해공작을 멈추지 않는 한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병원측은 "노조가 과격한 파업투쟁을 멈추고 교섭에 임하지 않는 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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