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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의-정 '잃어버린 10년' 되찾을까?

[창간특집]의-정 '잃어버린 10년' 되찾을까?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3.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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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100년…미리보는 2008 종합학술대회

5월 2일 종합 학술대회 개회식에 이어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기조강연 및 패널 토론'(Keynote Lecture & Open Forum)은 이명박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김성이 신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보건의료계 공식 행사라 할 수 있는 종합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어떤 청사진을 꺼내 놓을지가 관건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를 거치는 10년 동안 악화될대로 악화돼 있는 '의-정'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불신과 단절의 소모적인 역사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의-정' 첫 대면…새 정부 '보건의료정책은?'

의협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는 기조강연 주제를 '보건의료산업 발전 전략-보건의료 선진화 방안'으로 정하고 미리 ?과거 정부의 의료정책 문제점 진단 ?새 정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의료 산업의 기본 발전방향 ?의료 산업의 육성 방안 등에 대해 의료인과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가 아닌 신임 장관이 취임 한 달 동안 얼마나 충실히 업무보고를 받고 상황 파악을 했는가에 따라 기조강연의 비전과 수위는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건의료를 포함한 사회 전 분야에서 국가 통제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해 자율과 경쟁 시스템으로 체질을 바꾸고,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외국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산업 선진화 등을 중점 추진 정책으로 강조한 상황이어서 일단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번 기조강연은 규제완화와 경쟁력 강화를 천명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른 보건의료정책 기본 구도를 공개하는 자리라는 것와 더불어 '의-정' 관계 설정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한 가지 변수는 참석률. 코엑스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에 얼마나 많은 의사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심과 참여 열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다. 회원들이 금요일 오전 11시라는 시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높은 참여율을 보여준다면 의사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의협 정책이사·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의료기기산업협회장·한국제약협회장 등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은 오전 신임 장관의 기조강연과는 별도로 오후에 열린다. 의료계 뿐 아니라 의료 산업분야 종사자가 정책 입안자에게 각계 입장을 대변하고,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한국의학교육의 과거·현재·미래

숨 쉴 틈 없이 빽빽한 학사일정과 주입식 의학교육에 시달리는 의학교육 현장의 현실을 바꿀 수는 없을까? 사제지간의 정이 살아 쉼 쉬는 교육, 참 의학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3일 오전 9시 장보고홀에서 열리는 제23차 의학교육 합동 학술대회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한국의학교육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의학교육 합동학술대회는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한국의학교육학회·대한의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대한의사협회가 후원을 맡았다. 의학교육 정책이나 제도개선과 같은 거시적 문제에서 벗어나 학습이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하는 학생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는 것이 의학교육 합동학술대회 준비위원회의 포석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의학교육에 관심이 있는 의대 교수·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학생·학부모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무대를 넓혔다. 기조강연은 정명현 한국의학교육학회장이 맡았다.

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의사상 제시

2000년 의약분업과 의권쟁취 투쟁 과정에서 실추되기 시작한 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 이번 종합학술대회를 통해 제시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의사와  환자간의 이질감과 사회학적 문제를 진단하고, 각계 대표자들간의 토론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4일 세 번째 'Keynote Lecture & Open Forum'을 열기로 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의사상'을 주제로 열리는 기조강연은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사들도 할 말 있었다>는 저서를 통해 의사들의 항변에 귀 기울여 의사 사회에 널리 알려진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가 맡았다. 장성구 경희의대 교수·양우진 대한영상의학과 개원의협의회장·양혜옥 삼성서울병원 소아혈액종양부모회 참사랑회장·김상훈 동아일보 기자 등이 패널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의사회원과 전문가를 위한 임상강좌

의사 회원과 국내외 전문가를 위한 임상강좌인 전체강연 및 심포지엄(Plenary Lecture & Satellite Symposium)은 의학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뇌신경학 ?유전체의학 ?암의 예방과 백신에 초점을 맞췄다.

'뇌신경 질환의 극복'을 주제로 열리는 첫 번째 전체강연에서는 치매연구의 권위자로 최근 한국뇌연구원 설립 추진기획단장을 맡아 뇌연구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서유헌 서울대 신경과학연구소장과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갈렌 D. 스터키 교수(미국 캘리포니아대학)가 기조강연에 나선다. 뇌 신경학 심포지엄에는 지제근 서울대 명예교수·김연희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장진우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김승현 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신경과) 등 뇌신경학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인간게놈과 맞춤의학'을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전체강연에서는 유스케 나카무라 교수(일본 동경대학)를 기조강연자로 초청, 일본 바이오뱅크 및 일본 내 맞춤의학을 위한 연구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개인의 모든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판매하고 있는 Knome(놈)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조지 M. 처치 교수(미국 하버드대학)도 강단에 오른다. 선진국의 인간게놈과 맞춤의학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맞춤의학과 인간게놈 연구의 선두 주자인 김현주 아주의대 교수(의학유전학)와 서정선 서울의대 교수(생화학)의 토론도 기대된다.

'암의 예방과 백신'을 주제로 열리는 세 번째 전체강연에서는 1977년 HPV의 감염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한 원인인자임을 규명한 세계적인 바이러스 연구의 대가인 헤럴드 쭈어 하우젠 박사를 초청, 암 예방을 위해 현재 개발된 백신과 툴로 제시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및 조기검진  등에 관해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박종섭 가톨릭의대 교수(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와 머크사의 그레그 실베스터 박사가 조기검진과 암 백신의 유용성에 대해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번 임상강좌와는 별도로 일반 국민이 보다 쉽게 뇌신경 질환이나 맞춤의학·암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특별기획전시와 함께 강연회를 연다. 일반인을 위한 특별기획전에는 ?뇌신경학 ?유전체의학 ?암의 예방과 백신 외에 미래의학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테크놀로지'를 추가, 4개 분야의 강연과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개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수강좌

'개원의 연수강좌'는 개원의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위원회가 대한개원의협의회에 자문을 구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

기존 학술대회와의 차별화를 위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주제를 선보인다.

3일 '임상진료지침 개발'을 주제로 열리는 연수강좌에서는 '천식 진료지침'(최병휘 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내과)과 '우울증 진료지침'(민경준 중앙의대 교수·중앙대병원 정신과) 등 일선 개원의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을 중심으로 학회가 개발한 진료지침이 소개될 예정이다.

'노인의학'을 주제로 4일 열리는 개원의 연수강좌에서는 장수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노인의학 ?노인의 관절질환 ?노인의 신경질환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을 비롯 개원 현장에서 누구나 한 번은 겪을 수 있는 '의료분쟁(사고)의 실제사례와 대비책'(왕상한 의협 법제이사) 등의 주제가 선보인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재테크와 투자 전문가에 이어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은 박경철 원장(경북 안동·신세계연합병원)의 '시골의사의 재테크 강의'는 일찌감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가 프로그램 선정부터 특강 연자까지 엄선한 '개원의 연수강좌'는 지역 개원의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요일에 열린다.

암관련 보완요법 효과 검증결과 발표

'암관련 보완요법평가 심포지엄'은 종합학술대회 최대 화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 암의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갖가지 보완요법에 대해 근거중심의학(EBM)에 입각해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고 점수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보완요법의 수렁에 빠져 있는 환자들의 시시콜콜한 문의에 응해야 하는 의사들이라면 꼭 눈여겨 둘 필요가 있는 심포지엄. 이날 발표되는 자료만이라도 잘 챙겨둘 수 있다면 쓸 데 없는 잡약에 눈을 돌리는 환자들에게 명쾌한 보건지도를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31차 대회(2005년)에 이어 대한의학회가 지속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보완요법 평가사업은 국립암센터 암정복추진기획단으로부터 연구개발과제로 선정, 연구비 지원을 받기도 했다. 암 치료에 해악이 되는 보완요법은 무엇인지, 반면 도움이 되는 보완요법은 어떤 근거를 갖고 있는지 이날 발표되는 검증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수헌 서울의대 교수(예방의학)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는 심포지엄에서는 ?약초(인삼·미슬토 등) ?영양(콩·셀레늄·버섯 등) ?심신요법(인지요법·요가·웃음요법 등) 등 암 환자들이 주로 매달리고 있는 보완요법의 허와 실이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다. 3일(토) 오전 9∼12시까지 열린다.  

의협 의과학상 시상식

우리나라 의과학 기술의 발전과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의과학 연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의협 의과학상 시상식 및 환영 만찬이 2일 오후 6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다.

제2회 의과학상 대상의 영예는 송호영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가 안게 됐다. 의협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 의과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임태환·대한의학회 학술진흥이사)는 최근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의협 의과학상 수상과제는 ?대상=팽창성 금속스텐트의 기반 연구 및 응용기술(송호영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우수상=국산 인공 엉덩관절 COREN Hip System(박윤수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호흡기 점막 재건용 이식물(윤주헌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Paclitaxel 함유 막부착형 자가 팽창형 금속 담도배액관 개발(이동기 연세의대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 내과) 등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이,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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