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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병원 절반 감염담당 의사 없다'

'전국 병원 절반 감염담당 의사 없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8.10.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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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감염률 962건으로 가장 높아
전문인력 태부족 수가 반영안돼...감염관리 소극적

지난 한해 전국 57개 병원의 중환자실 99곳에서 1871건의 병원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국 172개 병원 중 감염관리담당의사가 없는 병원이 절반을 넘었으며 담당의사 중 감염내과 전문의를 배치한 병원은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6일 보건복지가족부 국정감사에서 '2007년 중환자실 병원감염 발생현황(질병관리본부)'과 '중소형 병원에 대한 병원 감염관리 및 항균제 사용 현황조사와 체계적인 관리 방안 연구(보건복지가족부)' 등을 자체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9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에서 762건의 병원감염이 보고됐으며 700~899병상에서는 724건, 400~699병상에서는 385건이 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1000명이 입원했을 경우 발생하는 병원감염 건수는 900병상 이상이 8.11건, 700~899병상은 7.19건, 400~699병상은 6.72건으로 대형병원이 대체로 높게 나왔다.

감염유형별로는 요로감염 962건, 혈류감염 492건, 폐렴 417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환자 1000명당 요로감염의 경우 3.82건, 혈류감염은 1.95건, 폐렴 1.66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로 요로카테터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 등 사용이 빈번한 기구에서의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00명당 요로카테더는 4.49건, 중심정맥관은 2.98건, 인공호흡기는 2.68건의 감염건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해마다 병원감염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문인력의 부족과 관련 비용이 의료수가에 반영되지 않는 등의 문제로 해결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172개 병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300병상 미만 병원의 63.2%가, 300병상 이상 병원의 50.0%가 감염관리담당의사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관리담당의사가 있는 경우에도 감염내과 전문의가 아닌 타과 전문의 혹은 일반의가 배치돼 있었으며 감염내과 전문의가 배치된 경우는 2곳에 불과했다.

병원감염 관리가 이렇듯 방치된 이유에 대해서는 28.8%가 '전문인력 부족'을, 26.1%가 '의료수가에 반영이 안돼'라고 응답했으며 13.9%가 병원수익증대효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임두성 의원은 "감염관리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가시적인 수입증대 효과가 없어 의료기관의 자체적인 노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감염관리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책과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2002~2008년 상반기까지 의료기관에서 일하다 질병에 걸린 종사자가 9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중 간호사가 75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의사가 9명, 한으사와 응급구조사가 2명, 물리치료사가 1명, 기타 종사자가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67.7%인 63명이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22.6%는 주사바늘에 찔려서, 그밖에 수술 중 수술칼에 베이거나 환자의 분비물이 눈에 들어가 안질환에 감염된 케이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종사자들의 감염 방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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