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의료기기 전 분야 부적합제품 회수·폐기율 저조
최근 '멜라민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은 물론 의약품·의료기기 전 분야 관리 시스템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약청이 관리·감독하는 약품·의료기기·식품·건강식품 등의 회수율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은 9일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6년~2008년 6월까지 각 분야별 회수·폐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품 분야는 회수대상 227건에 12.06%가 회수됐고, 건강식품 분야는 회수대상 품목 총 생산량 1만6522.9kg에 5925kg를 회수해 회수율이 39.2%에 그쳤다.
의료기기는 회수대상 제품 총 생산량 178만3302kg에 19만7228kg을 회수해 회수율이 19.25%에 그쳤으며, 의약품은 회수대상 120건에 회수율이 15.35%에 그쳤다.
정 의원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 및 의약품이 모두 인체와 관련돼 있고, 시장에 풀리는 동시에 소비되는 성향이 있는 것들이라 모두 회수하기는 쉽지가 않다는 답변을 했다"며 회피성 대답을 꼬집었다.
또 "국민들이 식약청의 행동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식약청이 관장하는 모든 분야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라며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정 회사는 매년 회수·폐기 대상이 되는 체온계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개선시키지도 못한다는 것은 감독 및 관리시스템의 부재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식약청의 관리 및 감시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멜라민 파동'과 같은 사태의 재발 우려는 항상 잠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