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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당하는 부모 존경받는 부모

복수당하는 부모 존경받는 부모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09.05.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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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지음/베다니출판사 펴냄/1만 4000원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교육에서 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열정을 지녔다.대부분은 여력이 닿는 한,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자녀를 위해 희생한다.그러나 이런 정성으로 성장한 아이들은 과연 부모를 존경하고 따를까?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들인 정성만큼 돌아오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부모 입장에서 힘들고 어렵지만 열심을 다하는 양육태도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극단적으로 아이를 더 병들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뇌에서 찾은 자녀교육법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단 <복수당하는 부모 존경받는 부모>가 나왔다. 전성수 부천대 교수(유아교육과)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쓴' 이 책에서는 잘못된 자녀교육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진지한 진단을 통해 교육시스템을 돌아보고 재점검을 촉구한다. '복수'라는 섬뜩한 표제는 우리 일상속에서 멀리있지 않다. 부모나 자녀가 얽히고설켜 지내는 가정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에서 찾을 수 있다.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공부를 하지 않는 것, 불평하는 것, 욕하는 것, 학교에 가지 않는 것,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는 것, 취직하지 못하는 것 등 부모는 이런 일들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부모나 자녀는 모르는 사이 한 쪽은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문제는 대부분이 부모의 잘못된 인식이 자녀를 이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부모에게 스스로가 교육전문가인양 과신하지 말고 자녀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할 것을 권한다. 자녀교육은 생각이나 열정·희생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근본적으로는 아이의 소질과 적성을 취미·특기·전공·직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가장 행복한 삶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기에 부모는 적정한 거리에서 자녀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이나 배경을 정해놓고 아이를 그 틀에 끼워맞추려고 한다. 부모나 자녀가 모두 불행해지는 지름길이다.팔방미인을 만들려하지 말고 자녀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을 집중해서 계발시키면서 기본적인 인성교육과 자녀의 EQ를 키워주는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자녀의 뇌를 알고, 결정적 시기를 알고, 발달과정을 알아서 제 때에 알맞은 것을 교육하면 아이들은 긍정적 자아관을 갖고 평생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저자는 이 책 제목에 대해 "제발 복수당하는 부모가 되지 말고 자녀와 행복하게 지내며 자녀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라"는 바람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힌다. 자녀에게 최대한의 선택권을 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자기동기부여 능력만 길러주면, 아이들이 제 할 일을 알아서 하기 때문에 부모로서 별로 할 일이 없게 된다. 복수당하지 않고 존경받는 부모로 사는 길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02-448-98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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