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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완기 미국암학회장

인터뷰 홍완기 미국암학회장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1.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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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암학회장(2000~2001년)에 선임돼 화제를 모았던 홍완기 교수(미국 텍사스의대 M.D.앤더슨 암센터^60)가 지난 10~14일 대한암학회와 미국암학회 공동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암학회 국제학술대회, 서울 2001'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홍 교수가 몸담고 있는 M.D.앤더슨 암센터는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마운트사이나이 암센터와 더불어 세계적인 암 전문병원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가 수술분야에서 첫 손에 꼽히고 있다면 M.D.앤더슨 암센터는 방사선과 항암제 등의 화학요법을 이용한 암 치료분야에서 아성을 지키고 있다. 홍 교수는 2000~2001년 미국암학회장 선임에 이어 올해 4월 M.D.앤더슨 암센터의 명성에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종양내과장에 취임, 한국인의 자긍심을 드높인 바 있다.

국립암센터 자문위원이기도한 홍 교수는 한국의 암 연구와 치료 수준의 발전을 위해 미국에서의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팔을 걷고 있다. 박재갑 조직위원장(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서울 학술대회에 세계적인 암 연구의 대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도 홍 교수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학술대회 첫 날 바쁜 일정을 쪼개 인터뷰 시간을 할애한 홍 교수는 한국의 암 치료와 연구 수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기에 암 연구에 있어 세계 최고의 환경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의료기관이든지 암 연구에 대한 열의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도 국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홍 교수는 "미국의 암 연구 예산이 27억 달러이던 1999년 한국의 암 연구 예산은 27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1,000만 달러였다"며 "의료수가의 현실화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환경이 활성화 돼야 외국에 나가있는 한국인 과학자들은 물론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연구활동을 하려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미국은 의료기관간의 자유로운 경쟁과 환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므로 어느 의료기관이든지 연구에 대한 열의가 높고, 그 열의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홍 교수는 한국의 암 치료 수준에 대해 "임상적인 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과 대등하지만 기초의학 분야에 있어서는 여전히 차이가 난다"며 "기초의학에 대한 국가적, 정책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하는 질환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도 암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캠페인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홍 교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회장 강연을 통해 "전세계 의과학자들과 국가가 암 관련 연구, 교육, 수련, 협력체계를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박 조직위원장의 미국 국립암연구소 펠로우 재직 시절 동기라는 인연으로 이번 학술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홍 교수의 인터뷰 자리에 합석한 마코위츠 교수(케이스 웨스턴 리서브대학)는 "한국에서는 일부 암 환자가 정통치료를 받지 않고 근거없는 대체요법에 매달려 돈과 시간은 물론 생명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국에서 무분별하게 횡행하고 있는 대체요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으로 암 환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은 '도둑질'과 다를바 없다"며 대체요법의 위험성과 상업화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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