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무국장회의 16개 시도 화상·전화 연결
박찬대 정보통신이사 "전국 의사 하나로 묶는 인트라넷 목표"
5일 오후 4시 대한의사협회 3층 동아홀에서 열린 전국 시도 사무국장회의. 전국 시도 사무국장회의는 의협 회무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16개 시도 사무처장 및 국장들과 의협 중앙회 국장급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실무적인 협조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
이날 회의에는 16개 시도 사무처장과 국장들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 대신 동아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도 사무처장과 국장들의 얼굴과 음성이 생생하게 비쳐졌다.
"제 목소리 잘 들립니까? 화면으로 보니까 얼굴이 더 커보이네…."
"아, 잘 보입니다. 구군 의사회 총회 진행하시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의협과 16개 시도의사회 사무국을 동시에 서로 연결하는 화상 및 전화회의 시스템이 이날 첫 선을 보였다. 의협 중앙회와 16개 시도의사회 사무처장과 국장들은 원격 화상 및 전화를 통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원격회의 시스템은 IP카메라와 인터넷 전화를 이용, 의협 사설 교환기(PBX)의 전화방 기능을 접목한 것. 의협을 비롯해 16개 시도의사회 사무처장과 국장들이 IP 카메라와 인터넷 전화기 앞에 앉아 1시간 여 동안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화상 조작이 서툴러 얼굴을 바로잡지 못한 사소한 문제는 있었지만 회의를 진행하기에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재영 경상북도의사회 사무처장은 "아직 처음이라 낯설긴 했지만 의협과 시도를 오가면서 허비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문제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화상 및 전화 회의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박찬대 의협 정보통신이사는 "40만원 대 IP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 전화가 연결된 곳은 전국 어디서나 하나의 망 안에서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고, 원격 화상회의도 가능하다"며 이번에 자체 구축한 화상 및 전화 시스템을 자랑했다. 박 정보통신이사는 "원격회의시스템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2000∼4000만원 가량의 큰 비용을 들여야 하지만 이번에 구축한 화상 및 전화 시스템은 40만원대 IP카메라와 저가의 인터넷 전화만 설치하면 된다"며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도의 경우 회의 몇 번 하면 초기 설치비용이 다 빠진다"고 밝혔다.
"전국의 의사를 하나의 망으로 묶는 의사 인트라넷망 구축이 목표입니다. 실시간대의 강력한 대화망을 구축할 수 있다면 전국 회원들을 하나로 묶어낼 수고, 의사 사회가 지금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박 정보통신이사는 "이번에 의협과 16개 시도에 구축한 화상 및 전화회의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국 정보통신위원회나 보험위원회 원격 연석회의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16개 시도와 구군의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