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 제정
자궁경부암 예방홍보 위한 '퍼플리본 캠페인' 전개
여성 10명 중 6명(60%)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35세 이하 젊은 연령의 검진율은 8%에 그쳤다.
대다수의 여성들(74%)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검진율은 낮게 나타났다． 만일 돈이 생긴다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보다는 휴식이나 여행, 저축, 쇼핑 등에 돈을 쓸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13일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올해부터 매년 5월 3째 주를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으로 제정하고 여성 1004명(18~55세)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이번 자궁경부암 예방 캠페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퍼플리본'을 캠페인 상징물로 정했다. 보라색은 고귀함을 상징하는 색깔로 여성 자궁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에 동참하자는 의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원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연세의대 교수)는 "침윤성 자궁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줄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자궁경부암이 감소한 것이라기보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발생 원인이 밝혀져 있는 자궁경부암은 정기적인 선별검사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만큼 자궁경부암에 대한 여성들의 적극적인 예방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20~30대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 비율이 늘어난 데 반해, 정작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이나 예방에 대한 관심은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며 "젊은 여성들에 대한 예방홍보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17~23일을 제1회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으로 제정하고 의사들이 직접 여성들을 찾아가는 대국민 질환캠페인을 통해 산부인과 방문을 어려워하는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19일과 5월 말~6월초 산부인과 전문의와 여성상담 캠페인을 벌이고 온라인상에서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도록 온라인 카페와 트위터, 네이버 미투데이 등의 온라인 정보채널을 개설한다.
26일~30일에는 대전, 부산(김해), 서울 세 곳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클래식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을 연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조영창 씨를 비롯해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피아니스트 야콥 시즈마로빅, 지휘자 얀 모리츠 온켄, 그리고 한국이 자랑하는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이번 공연에 동참한다.
김영탁 대한산부인과학회의 학술위원장(울산의대 교수)은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 제정과 함께 퍼플리본 캠페인이 자궁경부암 예방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정부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영탁 위원장은 "미국 정부는 성겸험 전 연령대인 10세 전후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한국 정부도 지원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전세계 여성들에서 유방암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암이다. 한국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10만명당 17.9명으로 선진국 평균인 10.3명보다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총 1만7170명이며 20~30대 여성 환자는 189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5세 미만 여성 환자의 비율도 1990~1992년 6%에서 2005~2006년은 11.3%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주최하는 자궁경부암 예방 캠페인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여성들은 온라인 카페와 트위터(http://cafe.naver.com/purpleribbon2010, www.twitter.com/pprb )에서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