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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병원가 JCI 눈독

부산 병원가 JCI 눈독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07.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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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동아대·백·복음 등 JCI 준비 분주
평가인증 시스템 국제인증 추진…ISQua 눈돌려야

부산지역 병원계가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팔을 걷고 있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지난 2009년 9월 14∼19일 JCI 인증을 위한 기초평가(Baseline assesment)를 받은데 이어 올해 모의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최종인증을 앞두고 있다. 동아대학교병원은 지난 6월 21∼30일까지 기초평가를 진행했다. 동아대병원은 이번 기초평가가 끝나면 내년 1월 본부 모의평가를 거쳐 7월 경 인증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해운대백병원과 고신의료원도 JCI에 대비한 직원 교육과 해외 컨설턴트 미팅을 통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민병원과 ABC성형외과도 JCI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는등 JCI 인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지역 의료계에 JCI 인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 3월 1004병상 규모의 해운대백병원이 개원한데 이어 오는 7월 16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박찬일)이 개원하는등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지면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고 있다.

부산의료관광정보센터(BMTIC·센터장 오창석)는 11일 '부산의료관광발전과 명품병원 준비를 위한 JCI 인증표준(Accreditation Standard) 국제세미나'를 열어 JCI 인증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JCI인증의 개요(강성홍 교수·인제대) ▲JCI인증 준비와 그 도입효과(임영인 가천뇌건강센터 팀장) ▲JCI 인증을 통한 환자 안전과 진료의 질 향상(싱 교수·싱가포르파크웨이대학) 등을 주제로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강의 후에는 JCI 준비를 위한 실무회의도 열린다. 문의(051-510-4961).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2007년 처음 JCI 인증을 받은데 이어 올해 재인증을 받았다. 고대안암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화순전남대병원도 JCI 인증병원 대열에 합류했으며, 가천의대길병원는 지난 2월 가천뇌건강센터에 대한 부분 인증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건국대병원·아주대병원·인하대병원 등을 비롯해 부산·대구·강원 등 지역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JCI인증에 나서고 있다.

JCI 인증 과다 비용…실익 따져봐야
JCI는 미국의 비영리법인인 'Joint Commission on Accreditation of Health Organizations'(JCAHO)가 미국인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국내 병원을 평가·인증하는 프로그램. 즉 미국 병원을 평가·인증하기 위한 민간단체의 프로그램이다. 2010년 현재 전세계 36개국 230여 개 병원이 JCI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와 병원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JCI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JCI인증이 미국인 환자 유치를 겨냥한 병원 외에는 막대한 인증비용을 투자한 만큼 실익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국인을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하는데 공을 들이는 것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대부분의 외국인 환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의료기관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이를 반증한다.

인증원 평가시스템 국제인증 받아야
외화를 유출해 가며 미국의 인증·평가 프로그램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 평가제도 자체에 대한 국제인증을 받아 '한국형 JCI'를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 국의 의료기관 평가제도에 대해 국제 인증업무를 맡고 있는 '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in Health Care'(ISQua)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ISQua는 각국의 의료기관평가 제도 자체를 인증하는 국제인증프로그램인 'International Accreditation Programme'(IAP)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국제의료 QA학술대회(ISQua's international conferences)를 개최하고, 학회지(The International Journal for Quality in Health Care)를 발간하며 의료기관의 질 향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JCI도 ISQua로부터 평가기구와 평가기준에 대한 인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의료기관 인증제 도입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증전담기관(한국의료기관평가인증원)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올해 12월까지 의료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 재단법인 한국의료기관평가인증원 설립·인증결과 공표·인증제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 개발·의료기관 대상 평가업무 통합·재원조달·인증마크 사용 및 취소·새로운 인증기준 개발·조사 전문성 제고·평가시스템의 국제인증 추진·질 향상 컨설팅 및 지원서비스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규식 의료기관평가인증추진위원회 위원장(연세대 교수·보건과학대학 보건행정학과)은 "JCI인증이 병원마케팅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의료기관들 사이에 과도한 경쟁이 우려된다"며 "JCI인증 획득을 위해 평가비용·시설투자·인건비 등 막대한 추가비용은 물론 비용이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JCI)이나 호주(ACHS) 등이 각자의 기준을 갖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자체적인 인증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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