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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vs 약사회, 약 슈퍼판매 놓고 라디오 ‘격돌’

의협 vs 약사회, 약 슈퍼판매 놓고 라디오 ‘격돌’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1.06.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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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대담…청취자 반응 폭주
이재호 의무이사 “일반약 판매 안전성 문제없어”

▲ 이재호 의협 의무이사(왼쪽)와 김동근 약사회 홍보이사
보건복지부가 약사들의 반대로 포기한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두고 보건의료단체를 대표하는 의사와 약사가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 격론을 벌였다.

청취자들은 실시간 문자를 통해 “약사회 반대는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난조의 반응을 보내며 철회된 일반약 슈퍼판매 방침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재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동근 대한약사회 홍보이사와 의약품 재분류, 당번약국제 등의 사안에 대한 양 단체의 견해를 밝히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의협에서 복지부장관 사퇴까지 주장하며 강수를 두는 이유에 대해 이 이사는 “현행 약사법상 일반의약품은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의사(처방)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약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의약품 안전성을 따질 수 있는 전문가 단체로서 판단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동근 이사는 “약사법에서 말하는 안전성은 약사가 판매해도 될 정도의 안전성”이라며 “의협은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약사들이 판단하기 어려운 안전성 문제로 전문의약품 분류를 주장하더니 10년이 지나 일반인들이 아무나 써도 되는 안전성을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이사는 “일반의약품 전체를 다 슈퍼판매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누가 사용해도 자가치료용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약을 골라내자는 것”이라며 “의약분업 때 했던 일반의약품을 다 풀자는 얘기는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약사회가 대안으로 내놓은 당번약국제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동근 이사는 “현재 약국이 2만개 정도가 되는데, 5부제를 통해 다섯약국 당 1곳 정도 밤 12시까지 돌아가면서 문을 열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야응급약국이 실패로 돌아간 경험에 비춰 당번약국제도 의무조항이 없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경실련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심야시간대 약국 접근성이 0.2%로 매우 미흡하며, 약 구입시 95% 이상이 복약지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사는 “여약사나 1인 운영 약국, 문전약국 등을 빼면 실질적으로 제도에 적극 참여할 약국은 2천군데 남짓하다”며 “국회에 당번약국법안이 계류 중이지만 법안심의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진행자 또한 “동네에 약국이 하나라서 당번약국제를 해도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청취자 의견을 소개하며 이 이사의 발언에 무게를 실어줬다.

청와대가 일반약 슈퍼판매 재추진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 이사는 “청와대에서 복지부장관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끼어들면서 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며 발끈했다.

이재호 이사는 “복지부가 의약품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고 사용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존중해서 의약품 재분류를 통해 안전한, 가정상비약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추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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