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씨(연세대 보건대학원 병원행정학과)가 의약분업 전후 3차 기관의 외래이용환자 추이를 보기 위해 서울시내 3차 진료기관 중 병상규모가 가장 큰 1,200병상이상 병원 2곳과 병상규모가 가장 작은 600∼700병상 규모의 병원 2곳을 임의 추출해 분석한 결과 분업후 5.8%의 외래 이용환자수가 줄어 들었으며, 특히 진료과별로 산부인과(21.9%), 소아과(10.6%)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진에 비해 재진환자가 6.7% 더 감소했으며, 초진율은 의약분업 후 1.2%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0∼14세의 소아환자와 25∼44세의 경제활동 연령층의 감소가 눈에 띄었으며, 의료보장별로 보면 의료보호 환자가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급성질환군은 감소한 반면 만성질환군은 증가했으며, 정상임신의 관리(31.8%), 일반적 의학검사(35%), 영유아발달검사(26.1%), 급성 상기도 감염(32.1%) 등 경증환자와 예방적 검사 목적의 외래환자 감소가 높은 편이었다.
약처방 관련 변화에서는 외래환자 처방률이 2.2% 감소했고 외래 주사제 처방률은 0.1%의 감소를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1회당 평균 처방일수는 0.6일 증가양상을 보였다. 항생제 처방율은 분업 전후를 비교했을 때 5.7% 감소했으며, 처방당 약제비는 고가약제비 시사지표가 4개 중 3개의 약효군에서 40%내외의 증가를 보여 약제비의 고가화 경향을 보였다.
정씨는 “의약분업이 병원경영에 미친 영향을 외래 매출액 증감으로 따지면 의약분업 시행후 외래매출액은 14.7% 감소해 병원경영난 악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외래 1인 1일당 수가의 감소가 11.3%로 외래매출액 감소의 주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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