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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대장암 퇴치 네트워크' 구축한다

아·태지역 '대장암 퇴치 네트워크' 구축한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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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대장암 전문가들 18∼19일 첫 학술대회…경험·인식 공유
김남규 조직위원장 "치료 경험·지식 공유…협력체계 구축할 것"

▲ 김남규 아태 대장암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연세의대 교수.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장암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경험과 인식을 공유함으로써 대장암 사망률을 낮춰보자는 취지에서 제 1회 아·태 대장암학회 학술대회를 열게 됐습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은 18∼19일 제 1회 아시아·태평양 대장암학회 학술대회 및 제 10회 연세 대장암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조직위원회를 진두지취하며 이번 학술대회 개막을 성사시킨 김남규 조직위원장은 "아태지역에서 대장암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조기검진 체계가 없거나 치료의 질에 차이가 나는 실정"이라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대장암을 퇴치하자는 것이 아태 대장암학회를 결성하게 된 취지"라고 밝혔다.

2011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13.0%를 차지, 3위권에 올라섰다. 남성암 가운데 2위, 여성암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다른 아태지역에서도 대장암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홍콩·대만·싱가포르·필리핀·태국의 경우에도 소화기암이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귀찮고, 힘들어서 누구도 하지 않으려던 일이었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는 심정으로 나섰다"는 김 위원장은 "매년 연세 대장암 국제 심포지엄과 활발한 국제학회 활동을 통해 아태지역 학자들과 아태 대장암학회 창립의 필요성을 설파하며 인식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간지 10년 만에 첫 대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적으로 곤란한 아태 국가에서는 대장암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 국가에 대장암 전문가를 양성하고, 암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나눈다면 굳이 서구까지 가지 않더라도 함께 대처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김 조직위원장은 "1회성 학술대회로는 이러한 미션을 달성할 수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아태 대장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종양내과·영상의학과를 비롯한 암치료 의사들이 함께 모여 치료의 질을 높여나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저개발국가의 의사를 선발해 일정기간 한국이나 일본에서 연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대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해야 성공률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김 조직위원장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 암 검진사업에 포함해 검진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조직위원장은 "분별잠혈검사가 음성이라할지라도 대장용종이나 대장암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내시경 수가가 저렴하고, 내시경을 할 수 있는 인력이 풍부한 점을 감안해 위암처럼 2년은 아니더라도 5년에 한 번 대장암 검사를 받도록 하면 조기 발견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장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안윤옥(서울의대)·토시아키 와타나베(동경대학)·구진(베이징대학)·방영주(서울의대)·마사키 모리(아소카대학)·나그테갈(네덜란드 니메겐의료원) 교수 등이 대장암 발생률 실태와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비롯해 다학제 치료 경험에 관해 강연을 펼쳤다. 학술대회에는 네덜란드·일본·중국을 비롯해 몽골·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12개 국가에서 35명의 대장암 전문가가 연자로 참여했으며, 20여명의 국내 교수진을 비롯해 약 300여명의 관계자가 학술대회장을 찾았다.

김 조직위원장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장암 발병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태 지역 국가에서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태 국가 전문가들이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앞으로 대장암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치료의 질을 높임으로써 대장암 발병을 줄일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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