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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도전...부산·울산 권역심뇌혈관센터

'골든타임' 도전...부산·울산 권역심뇌혈관센터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10.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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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민간 동아대병원, 58억원 국비받아 권역심뇌혈관센터 개관
전문의 24시간 비상대기…3시간내 치료 완료 시스템 구축

▲ 부산·울산 권역심뇌혈관센터는 심혈관·뇌혈관·심뇌재활·예방관리 등 4개 센터에 20여명의 전문의료진이 포진, 드라마가 아닌 실제 현장의 '골든타임'을 실현하고 있다.
인기리에 종영된 MBC 메디컬드라마 '골든타임'.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의 생사를 결정하는 최소시간을 의미한다. 뇌졸중은 3시간, 심근경색은 1시간, 심장마비는 4∼6분에 불과하다.

"급성심근경색에서 신속한 진료는 생명과 직결됩니다. 신속하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실력있는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다양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대 부산·울산 권역심뇌혈관센터장(동아의대 교수·동아대병원 심혈관센터)은 "지금까지 응급시스템은 '골든타임'을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했다"며 "정부 지원도 부족했고, 응급의료수가도 낮았을 뿐 아니라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환자들의 인식이 낮았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사망자(7만 1579명)에 이어 뇌혈관 질환(2만 5404명)과 심장 질환(2만 4944명)이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16개 시도별 사망률 통계에서 심장질환 1위, 암 2위, 뇌혈관질환 3위의 불명예스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수년 전부터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종합대책을 세우고 권역별로 심·뇌혈관질환센터를 구축, 전국 어디에서나 3시간 이내에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는 2008년 제주대병원·경북대병원·강원대병원을 시작으로 2009년 충북대병원·전남대병원·경상대병원이 낙점됐다. 2010년에는 충남대병원과 함께 민간병원으로는 유일하게 동아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이 권역센터로 선정됐다.

김 센터장은 "이번에 개관한 부산·울산 권역심뇌혈관센터는 전문의가 24시간 365일 상주하면서 위급한 환자가 병원도착 30분 이내에 진단과 처치를 받을 수 있는 진료체계를 구축했다"고 자랑했다.

▲ 김영대 부산울산 권역 심뇌혈관센터장은 정부의 권역센터 지원에 대해 "피같은 국민세금을 제대로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의협신문 송성철
국비 58억원을 포함해 총 210억원을 투입한 부산·울산 권역심뇌혈관센터는 전국 최초로 독립 건물에 전용 MRI·CT·심혈관조영 촬영장치 등을 갖췄다. 지상 1층에 응급의료센터를 배치하고, 심혈관중환자실·뇌졸중집중치료실·전용병동(212병상)을 설치했다. 심혈관·뇌혈관·심뇌재활·예방관리 등 4개 센터에 20여명의 전문의료진을 전진 배치했다.

김 센터장은 "부산지역의 심뇌혈관 사망률이 높은 것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젓갈류·해산물 등 고염분 섭취로 인해 고혈압을 비롯한 위험요인이 발생하기 쉬운 지리적 환경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신속한 치료와 재활은 물론 지자체·보건소와 협력해 다양한 예방적 공공보건의료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선진국 수준을 넘어서는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시민의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지키고, 이들이 조속히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센터장은 "모처럼 정부가 피같은 국민의 세금을 제대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권역센터에 대한 지원이 5년 동안 한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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