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미국발 변종독감 대유행 예고, 고령· 임신부 등 주의해야

미국발 변종독감 대유행 예고, 고령· 임신부 등 주의해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15 11:0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질병예방국 H3N2v 대유행 예고…개인위생 철저히
백신 접종으로 예방 한계…변종독감 노출 땐 타미플루 치료

▲ 한정열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
미국 질병통제예방국(Center for Disease Control & Prevention)이 2개월 내 변종독감(H3N2v) 대유행을 예고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변종독감으로 2만 2000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2개월 내에 20여만 명 이상의 입원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을 거울삼아 노인이나 임신부를 비롯한 취약 고위험군의 변종독감 감염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정열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은 "면역력이 약해 변종독감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신부와 영유아는 계절독감 예방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자주 손을 씻고, 외출을 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이미 접종한 독감예방백신(H1N1v를 포함한 3가백신)이 유행 예고된 변종독감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백신 접종자라고 하더라도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학계는 변종독감이 포함된 4가백신은 2014년에야 접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변종독감바이러스는 2009년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인 H1N1v와 H3N2v의 재조합에 의해 형성됐다고 밝혔다.

변종독감의 증상은 열·기침·인후통·콧물·근육통·몸살·두통·피로감 등으로 계절독감과 유사하다. 변종독감 취약 고위험군은 계절독감과 마찬가지로 ▲임신부 ▲5세 미만(특히 2세 미만) 어린이 ▲천식 ▲당뇨병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고령임신으로 인한 만성질환 동반 임신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변종독감에 대한 취약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센터장은 "임신부는 면역상태 저하와 배부름에 따른 폐용적 감소를 비롯해 호흡 불안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령에다 만성질환을 동반한 임신부가 늘고 있어 변종독감이 유행하면 가장 취약한 그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변종독감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임신부가 변종독감에 노출됐을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받아 합병증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신부들의 경우 약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약이 있음에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독감이 임신부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약물치료를 미루는 것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센터장은 "임신부에게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면 신경관결손증·신경발달장애 등 태아의 신경계 기형과 관련될 수 있으므로 고열이 발생하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변종독감에 감염됐다고 확진되거나 추정·의심되면 반드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태아기형유발물질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에 따르면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는 기형아 출산율 증가와 관련성이 낮은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물이다.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는 모유성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모유수유부가 복용해도 무방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2010년 4월 국내 최초로 제일병원에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예비임신부·임신부·모유 수유부에게 약물 및 유해물질의 위험성과 안전성에 대한 무료 상담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임신 중 복용한 약물에 의한 기형아 출산 우려로 연간 최대 4만 건의 임신 중절 수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는 무분별한 임심중절을 막기 위해 임신 중 사용한 약물의 안전성 및 위험성 정보·기형발생 위험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 노출 없이 기형이 발생할 수 있는 기본기형발생 위험률(baseline risk)은 3%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임신 중 약물복용에 의한 기형아 발생률은 전체 기형 발생원인 중 1%에 불과해 기형유발 약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는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기형유발물질정보서비스인 OTIS(www.otispregnancy.org)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캐나다 토론토 대학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임신부들을 자주 접하는 의료인이 약물사용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내과 전문의를 비롯해 약사·간호사를 대상으로 연간 3회, 총 60명을 대상으로 '임산부 약물상담전문가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