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 지방간질환 급증 추세… "대비 서둘러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급증 추세… "대비 서둘러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3.05.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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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공청회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다른 특징 나타나 감별·판독 주의해야

5월 22일 대한간학회 주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공청회'. 

최근들어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이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민보건의료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 20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를 구성했다. 간학회는 그동안 4차례의 제정위원회 전체회의와 자문위원회를 거쳐 이번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5월 22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소강당에서 열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공청회’에서는 가이드라인에 대해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창민 간학회 이사장(국립암센터 간암센터)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머지않아 주요 질환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제정되는 진료 가이드라인이 진료에 대한 지침 역할 뿐만아니라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청회에서는 이한주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장(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가 가이드라인 제정 경과를 설명한데 이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정의 및 역학(조용균 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진단(김문영 원주연세의대 교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치료(생활습관 교정 비만수술)(김강모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치료(약물적치료)(박상훈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소아청소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고홍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부분별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공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유의한 알코올섭취, 지방간을 초래하는 약물의 복용, 동반된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 등이 없으면서 영상의학 검사나 조직검사에서 간내 지방침착의 소견을 보이는 질환”으로 정의했다. 진단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간염·알코올 간질환·약물유발간염·자가면역 간질환·윌슨병 등 다른 간질환과 근육질환의 감별을 위한 병력 청취·검사가 필요하며 일차적으로 복부초음파검사를 통해 지방증을 확인해야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질환은 비만·제2형당뇨병·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심혈관질환 등이며,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이었다.

진행된 섬유화를 감별할 수 있는 검사로는 transient elastography와 MR elastography와 같은 영상의학 검사와 함께 생화학적 패널로는 AST/ALT ratio, NAFLD Fibrosis Score, Enhanced Liver Fibrosis 등이 있으며, NAFLD Fibrosis Score가 가장 많이 검증됐고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다.

과체중 혹은 비만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체중감량을 하면 간 내 지방증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간 내 염증을 호전시키려면 7~10% 이상의 체중감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서 나타나는 지방간질환은 성인에서와는 달리 유전 질환으로 분류될 수 있는 대사이상증후군의 표현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감별해야 하며, 조직학적 소견이 성인과 다른 특징(문맥 부위 염증 및 섬유화)을 보일 수 있어 판독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료에는 일차적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용하는 생활습관 교정을 권장하고, 약물치료로 비타민E를 투여할 수 있으나 장기간 투여때는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청회를 거친 가이드라인은 6월초 대한간학회 이사회의 인준을 거쳐 6월 13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공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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