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 작업 마무리단계…대국민 홍보 '간질환 백서'도 연말 선봬
대한간학회는 13~1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9차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마련한 기자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을 포함한 학회 현안을 발표했다. 3일에 걸쳐 진행된 학술대회에는 총11개국에서 8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숙향 학술이사(서울의대)는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국내 주요 간질환의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고치는 사업을 계속해왔다"면서 올해 발표를 예정하고 있는 가이드라인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상반기 알코올 간질환과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하반기 만성C형간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완성 짓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학회는 지난 11년 만성B형간염과 간경변증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학회에서는 국내 5개 기관에서 106명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무작위 배정 다기관 연구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전대원 한양의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전통적인 비만 식이 프로그램과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저탄수화물 프로그램에 환자들을 무작위 배정한 결과 저탄수화물 프로그램이 총열량 섭취를 줄이고 혈청 ALT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보다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 국민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고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창민 이사장(국립암센터)은 "올해 말 발간을 목표로 간질환 백서 간행사업을 위한 편찬위원회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백서에는 국내 간질환의 현황·예방·검진 및 진료에 관한 정책과 각 질환별 비용-효과, 보험급여와 같은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제안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어 "간질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진료실에서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사회적으로 위험인자를 제거하고, 대국민 인식 개선에 힘쓰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뒤따라줘야 한다"면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백서 편찬작업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