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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의 자살률, 일반인의 약 25배"

"자살시도자의 자살률, 일반인의 약 25배"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4.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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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자살 사망의 4가지 유형 규명 등 자살실태조사 결과 발표
응급실,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통한 자살시도자 심리지원 강화키로

▲ 임종규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자살률이 일반인에 비해 무려 25배나 높으며 자살 시도자들의 주된 자살 원인은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 대인관계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임종규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국장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응급실로 내원한 8,848명 자살시도자에 대해 의무기록조사를 통해 자살시도자들에 대한 자살사망 여부 조사한 결과, 시도자(10만명당 700여명)가 일반인(10만명당 28.1명)보다 자살률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시도의 주된 원인은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37.9%), 대인관계 스트레스(31.2%), 경제적 문제(10.1%)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사망자 통계분석에 따르면 자살사망자들의 자살사망 직전 1년 동안 정신질환으로 인한 의료이용이 50%, 상해로 인한 의료이용이 30% 이상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자살사망자 심리적 부검을 통해 자살 사망 유형을 규명하고 자살 위험요인도 추출했다.

임 국장은 "자살사망자 72명에 대해 심리적 부검을 실시한 결과 자살 사망의 유형 4가지를 규명했고, 자살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위험요인 14가지를 추출했다"고 밝혔다.

자살 사망 유형 4가지는 ▲급성스트레스 유형(자살 12개월 이내 발생한 경제·대인 스트레스 등 특정 사건으로 인해 급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 ▲만성 스트레스 유형(질병, 폭력, 학대, 빈곤 등의 만성적 스트레스가 전 생애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특정 촉발 사건에 의해 사망에 이를 경우) ▲적극적 자해/자살시도 표현 유형(절망감 등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자살의도를 주변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자해 및 자살을 여러 번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망이 발생한 경우) ▲정신과적 문제 유형(하나 이상의 정신과적 문제가 존재하는 가운데 자살사건으로 사망이 발생한 경우) 등이다.

자살 사망의 위험요인은 ▲공통 위험요인(3가지) ▲추가적 위험요인(11가지) ▲연령대별 가중 위험요인 등 이다.

연령대별 자살위험 징후의 차이도 파악됐다

연령대별 자살 위험 징후로는 SNS 문구를 자살 관련 내용으로 변경(20대),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을 빌고 안부를 물음(30~40대), 자식들에게 아버지(또는 어머니)를 잘 모시라고 당부(50~60대) 등으로 차이가 나타났다.

자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도 발표됐다.

자살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국민의 73.9%는 '자살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응답해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였으나, 누군가 자살을 결심한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인식하는 비율도 25.6%로 높게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에 바탕으로 자살수단 접근성 차단, 국민 정신건강증진 등의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적인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올해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임종규 국장은 "이번 자살실태조사를 통해 자살시도자의 자살사망 위험성이 일반 국민에 비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자살 유형 및 위험요인을 규명하여 향후 적극적으로 자살고위험군을 발굴·개입할 근거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역별, 연령별로 자살시도 수단의 차이를 규명하여 지역 여건에 맞는 자살수단 차단의 근거 마련했으며,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연령대별 자살위험 징후를 발견해 향후 자살위험자 조기발견에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의 중요성을 확인하여 향후 국민 정신건강증진의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국민들이 자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인식과 자살을 문제 해결의 방법으로 이해한다는 이중적 태도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이 있다"며 "이번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 연말까지 적극적인 자살예방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심층적인 자살원인 분석을 위해 올해 심리적 부검을 확대 실시하고 자살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연계를 위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 양성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취약계층 노인, 복지 사각지대 계층 등 자살취약계층을 위한 보건과 복지 서비스를 연계한 통합적 자살고위험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자살시도자, 유가족 등 자살고위험군의 자살예방을 위해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유가족 심리지원 사업 등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반인 대상 국민참여형 생명존중문화 조성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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